안녕하세요. 청년 B-5 목장 유한나입니다.

먼저,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나눌 수 있도록 귀한 선교의 자리로 상황을 열어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선교지에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은 매순간 저에겐 감격스러웠고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세계비전이란 이론적 형태만 있을 뿐 현상적으로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예일교회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삶, 제자를 세우는 재생산에 대해서 알게 되고, 한명의 리더로서 서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세계비전이라니.. 제게는 다소 버겁고 무언가 하나 더 어깨 위에 쌓아 지는듯한 무게감이 느껴졌었습니다. 이러한 제가 아웃리치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먼저는 한명의 청년 목자로서 교회 비전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보고 싶었으며 진심으로 비전을 품고 나아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음으로는 또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제 안에서 깨지지 않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야전성을 가지고 2017년 하반기 행복모임 등의 교회 사역을 잘 감당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체험한 선교지에서의 복음 전하는 일은 매순간 새로웠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다 보니 아웃리치에 대해 이전부터 '가서 보면 알어. 가면 알게 돼' 라고 늘 말하던 한상익 형제의 말이 수긍이 되었습니다. 정말 가서 보게 되었을 때의 감격과 은혜에 대해서는 제가 받은 것에 대해 온전히 다 표출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 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낯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라는 것은 시작하기 전부터 제게는 걱정거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 복음을 전하는 것에 대한 열정으로 여러 국가, 여러 교회에서 모인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런 것들은 전혀 걱정할 거리가 아닌 것이 아니었고, 저의 마음 또한 금세 열리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영혼들에게 다가가 현지에서 전하는 3일의 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마리끼나'에서 였습니다. 백지전도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바로 가정 집에 들어가 행복모임까지 여는 것으로 전략이 변경되었는데, 백지전도에 이어 바로 행복모임 진행이라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의 사역에 방해가 크게 되지 않을 정도로만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동네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집으로 찾아가 백지전도를 하고 행복모임을 열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번 아웃리치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Jambry 라는 아이였는데, 본인의 집앞을 돌아다니는 한국인이 신기했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저와 팀원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 아이의 어머니에게도 양해를 구한 뒤, 그 가정집으로 들어가 백지전도를 실행하였습니다. 백지전도, 영접기도, 동전 예화 후에도 영적 흐름이 좋아 바로 행복모임을 인도할 수 있었는데, 함께 찬양을 부르고, 행복모임 말씀을 전하는 가운데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기뻐하는 행복모임이 열렸습니다. 제가 영어로 행복모임 말씀을 전하면 현지인 사역자가 따갈로어로 통역을 해주는 형식이었고 언어는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같이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기도하며 기뻐하는 것 그게 바로 행복모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행복모임 후 그날 저녁에 열리는 초청예배와 교회에 그 친구를 초청하였습니다. 그 친구가 초청예배에 왔는지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앞으로의 삶 속에서 Jambry가 하나님을 알고 참된 복음을 깨닫고 누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통해 일하실 일들을 기대합니다.

그 아이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저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필리핀 영혼들에게 복음을, 혹은 그 어떤 것 무엇을 주.러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그 영혼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감사와 즐거움, 영혼을 바라보는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더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오히려 더 받고 누리고 오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또, 첫 번 째와 세 번 째 사역 일에 우리교회에서 파송된 유생글, 고진희 선교사님과 각각 하루씩 같은 팀이 되어 사역 일정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예일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저의 선임 목자로, 선배 목자로 청년부 안에서 함께 사역했던 목자들이 어느새 단기 선교사로서 아웃리치 기간 일정뿐만 아니라 팀에서도 현지 사역을 통솔하고 인도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노고에 대해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역을 진행할 때 현지에서 세워진 필리핀 사역자들과 함께 능숙하게 현지를 누비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능숙하기까지 얼마나 애썼을까, 단단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무 연고도 없고 터가 없는 그곳에서 애썼을 그분들의 사역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 더욱더 단기선교사님들과 그들의 사역지를 위해서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웃리치를 통해, 그동안 다른 영혼들이 복음을 듣기 거절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했던 것은 제가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지 믿고, 전하였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아니라 저를 통해 하나님께서 모두 다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다시 한 번 우리교회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세계비전, 다음세대를 세우는 비전이 얼마나 탁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탁월함을 알면 알수록 우리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 한국에 있는 제가 복음을 전해야할 BEST들과 예일 교회에서 함께 믿음생활을 하는 교회의 지체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 좋은 기회를 저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교회 지체들도 경험하여서, 함께 교회 비전을 위해 하나님 안에서 함께 연합하고 열정 있게 달려가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더 체험하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 저의 목장식구들, 더 많은 교회 지체들과 함께 선교지에서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사용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기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은혜를 주시고, 아웃리치 기간 동안 보다 명확하게 세계 제자 비전에 대해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