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청년 B-1목장의 한상익입니다.

아웃리치에 갔다 온 지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그곳에서의 기억이 생생하여 이렇게 글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그곳에 갔다 오지 않았다면 제가 어떠한 말을 해도 그것은 제가 있었던 경험을 표현하기에는 부족 할 수밖에 없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제가 아웃리치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사실 아웃 리치에 갈 수 있을 만한 사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갔다 온 성도들의 말과 필리핀 땅에서의 선교지로서 모습이 제게는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제게 아웃리치 신청을 하게 만드는 동기였 습니다. 통장잔고가 그렇게 여유로운 편이 아니라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믿고 그곳에 갈 수 있다는 왜인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틈만 나면 하나님께 돈이 없으니 알아서 그곳으로 보내달라는 것과, 제게 기적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저희 목장 식구들과 여러 청년 식구들에게 기도를 요청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학교 실험실에서 121 만원이라는 돈을 얻을 수 있었고, 정말 놀랍 게도 아웃리치에 가는 비용과 딱 맞아 떨어져서 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생활비를 주시지 않으셨지만, 그 자체로도 너무나 은혜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그곳에 가서는 제가 본 것이 몇 가지 있습 니다. 첫 번째로는 사람들입니다. 그곳 필리핀 사람들은 너무나 순수하고 마음이 굉장히 열려 있는 것을 그 사람들과 첫 대화를 하면서부터 알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잡신들이 들어가기에 너무 나 쉬운 상태인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고, 우리가 전도한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가톨릭 신자였지만 그중에서도 드물지 않게 들어보지도 못한 잡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 순진한 마음에 자신들이 얼마나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자그마한 사탕을 주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다시 몸을 돌려 앞으로 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친구들과 행복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쪽이 아파오고 아이들이 더욱 더 필리핀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하게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인상 깊게 본 것은 현지 사역자입니다. 저희는 새벽에 도착하자말자 짐을 풀고 잠을 잔 후에 그날 아침에 일어나 백지전도를 나갔습니다. 첫째 날은 Joel이라 는 현지 사역자와 함께 다녔습니다. 저는 백지전도를 하며 그곳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그리고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들인지 궁금하여 여러 가지 잡담을 하고, 백지전도를 해 나갔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마치 연예인이라도 된 것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신기한 듯이 쳐다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온 우리는 같이 사진을 찍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Joel이라는 친구는 빨리빨리 진행하길 바랐습니다. 저는 그때 당시에는 왜 이리 조급해 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대화를 잘 나누지 못하고 사람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거의 코스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는 Joel이 어떤 아주머니께 백지전도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저를 너무나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눈은 그 아주머니에게 고정되어 있었지만, 너무나도 그 영혼을 불쌍히 바라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백지전도를 하고 있었습 니다. 타갈로그어로 했기 때문에 저는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그가 영혼으로 전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진실 되게 느껴졌습니다. 그 동안 제가 해온 그 모든 백지전도들은 정말 쓰레기였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문제는 한 영혼들을 긍휼이 바라볼 수 없었고, 백지 전도를 나가도 사람들에게 말을 잘 붙였지만, 그저 의무감에 의해서 저는 움직이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저는 거짓으로 연기했었던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날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었던 송집사께 제 안에 있었던 마음을 고백 했고, 하나님께 즉시 회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Joel이 급해 보였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지사역자를 본 충격은 저에게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고, 저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영혼 들을 놓쳤는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명확한 죄인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필리핀에 도착하기까지 사람들이 저에게 우스갯소리로 만약 네가 필리핀 아웃 리치에 간다면 너는 단기선교에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매번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저 농담 으로 받아들이기도 했고, 유생글 선교사가 단기선교를 지원했을 때, 저는 생글이에게 너 왜 그러냐고도 했었습니다. 그때 생글이와 저의 그 말 때문에 사이가 안좋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였는데 단기선교를 지원하는 시간이 되자 저는 하나님께 기도를 하였고, 그곳에서의 비전을 명확히 받은 후에 그 시간이 시작하자마자 첫 번째로 나갔습니다. 생글이에게 했었던 말이 생각나며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정말 유치원생밖에 안되는 영어 실력과 행복모임을 이끌 수 있는 작은 능력하나로도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영광으로 느껴졌고, 정말 아무것 도 없는 능력으로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면 얼마나 위대한 것으로 나타나는지 정말 많은 체험을 하였습니다.

단지 6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임재하심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웃리치 팀이 A4용지에 앞뒤로 빼곡히 써 놓은 기도 제목들도 하나도 빠짐없이 기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이루기 위해 지금은 졸업했지만 원래 몸담고 있었던 대학원 실험실에서 다시 바이크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 비전을 주신 주님께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 이제 아웃리치 신청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으신가요? 하나님께 기도 하세요. 긍휼함으로 한 영혼을 바라 보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자신의 비전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시지 않으십니까?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을 바라보십시오. 그곳에서 이 모든 것을 보고 찾을 수 있다고 저는 정말로 확신합니다. 그곳에 가서 확인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들어 사용하시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하나님과 연결해 주시고 저를 변 화시키게 해주신 저의 맨토이신 목사님 너무나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저에게 축복주시고 은혜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간증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