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가 든 바구니를 독수리가 채 가지고 날아가서 벼랑 꼭대기에 놓고 날아갔습니다. 용감한 청년이 벼랑을 올라가려고 했으나 워낙 경사가 험하고 위험해서 절반도 못 가서 포기하였습니다.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이 도전했다가 포기하였습니다. 등산 전문가도 중도에 돌아섰습니다. 한 젊은 여인이 온몸에 피투성이가 되어 끝까지 올라가서 어린 아기를 구해냈습니다. 그 여인이 바로 갓난아기의 어머니였습니다. 자기는 없고 아기에 대한 사랑만 존재했습니다. 자기를 쳐 복종시키는 것이 어떤 기술이나 힘보다 강했던 것입니다.

신앙인은 자신과 싸우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내가 세상을 이기었다(요 16:33). 내가 선한 싸움을 싸웠다(딤후 4:7).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어라(롬 12:21). 진 자는 이긴 자의 종(벧후 2:19)이라고 하십니다. 한 번도 지라던가 져도 괜찮다는 말이 없습니다. 반드시 이겨라. 승리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이기려는 사람은 자기 몸을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 하십니다(고전 9:25-27). 즉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하고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시면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을 때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면서 승리하셨습니다. 최후의 승리도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 하시면서 승리하셨던 것입니다.

도덕적으로도 승리해야 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극히 작은 일 때문입니다. 서로 이기려는 데서 싸움이 자주 일어납니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이기려는 의지가 강한 편입니다. 똑똑한 부부가 금실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건배의 구호가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브라보(bravo:신난다)라고 했으나 근자에는 「위하여」라고 했습니다. 요즘에는 「당신 멋져」라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당당하고 신이 나고 멋지게 져 주자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윷놀이 중에 거꾸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말이 빨리 돌아 나오면 지는 것입니다. 모나 윷이 나오면 불리합니다. 적은 것이 나오면 환호하고 잡혀 먹히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주님이 이런 윷놀이를 하신 것 같습니다. 가치관이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범죄가 있을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싸움은 신앙의 싸움입니다.

악한 마귀와의 싸움입니다. 잘 믿으려고 애쓸수록 강한 도전을 받습니다. 바르게 믿으려고 애쓸수록 저항을 받게 되기에 쉽게 결심하기가 어렵습니다. 교묘하게 유혹하며 넘어뜨리는 사탄의 술수는 극과 극으로 통하는 데가 많습니다. 뜨겁던 신앙인이 싸늘하게 식어버리는가 하면 방언하고 입신하고 병 고친다고 요란한 소리를 내던 사람들이 쉽게 쓰러지는 경우가 그런 것입니다. 우리는 전쟁터에 선 전사입니다. 가장 큰 장애물이 자신입니다. 자기를 넘어서면 절반은 이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