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는 사람들이 순풍을 만났을 때 자신들을 선인(船人)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풍랑을 만나 죽을 고비를 겪을 때는 신세 한탄을 하면서 「뱃놈」이라고 막말을 한다고 합니다. 풍랑이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육지, 우리 사람의 현장에도 예기치 않은 풍랑이 몰아쳐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삶이 계획대로 잘 진행될 때는 행복하고 기쁨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대수롭지 않은 일로 계획이 뒤틀어지고 뒤죽박죽이 될 때 견디기 어려워하고 심지어 자기의 생을 저주하게까지 됩니다. 이런 풍랑은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나의 이야기

요나는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죄가 많은 도시에 가서 하나님의 심판을 알리고 회개를 외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백성들을 미워하던 요나가 거역하고 반대 방향으로 도망할 때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풍랑은 전적으로 요나 때문에 일어난 풍랑이었습니다. 그러나 배에 탔던 모든 사람이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순전히 요나 때문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요나가 회개하고 돌이켜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불순종으로 인한 풍랑이 많습니다. 회개하고 돌이켜 순종하라고 사정없이 몰아칩니다. 돌이키면 반드시 어루만지시고 회복하십니다. 인생의 물결을 잔잔케 하시고 성도의 소원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제자들도 풍랑을 만났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에 태우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다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거의 죽게 될 만큼 어려워졌을 때 주무시던 예수님을 깨웠고 주님은 풍랑을 잔잔케 하셨습니다. 인생은 영문 모르는 역경과 시련, 예기치 않았던 사건에 부딪힙니다. 숨 쉴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몰아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주님 모시고 살기에 안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다급하게 부르짖을 때가 있지만 반드시 잔잔케 되며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도 풍랑을 만났습니다.

죄 없이 죄인이 되어 쇠사슬에 매인 바울이 해변 도시 가이사랴에서 2년간 옥고를 치릅니다. 그러나 그는 이방인, 총독, 왕, 관리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이제 로마 황제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배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 배가 14일 동안 풍랑에 밀려다니면서 죽을 고생을 하였습니다. 276명의 승선자들이 차라리 물에 빠져 죽는 것이 낫겠다고 할 만큼 고난을 당했습니다.

이 풍랑은 요나처럼 불순종으로 당한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처럼 예기치 못한 것도 아닙니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인 바울의 말보다 경험자의 말을 더 신뢰하여 따르다가 당한 풍랑이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항구가 겨울을 나기에 적당치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뵈닉스로 가자고 주장했습니다. 더구나 남풍이 순하게 부니 떠났다가 곤욕을 치른 것입니다. 생명 외에는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재산, 명예, 자존심 모두 상실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행 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