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실 때가 유월절 주간이었습니다. 성전 입구에 연보궤가 놓어 있는데 성전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헌금하는 곳입니다. 이 돈은 성전의 수리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쓰여집니다. 부자들은 많은 돈을 헌금하였습니다. 한 가난한 과부는 렙돈 2개를 넣는 것을 보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막 12:43~44). 그날 시몬의 집에 저녁식사에 초대받으셨는데 마리아가 값진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부어드렸습니다. 제자들은 300데나리온이나 되는 값진 것을 허비했다고 분개했지만 예수님은 마리아가 「내 장례」를 미리 준비했다고 하셨습니다(막 14:6~8). 가난한 과부의 헌신과 마리아의 헌신을 기억하시고 받으신 것입니다.

드리는 사람에게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가난한 과부는 생활비 전부를 드렸습니다. 그에게 남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일 많이 드렸다고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 만나기 전에 일곱귀신 들렸던 사람입니다. 그에게 옥합은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깨뜨려 예수님께 부어드린 것을 주님은 깊이 이해하셨던 것입니다. 과부의 렙돈 두 개, 한 고드란트. 극히 적은 것이지만 그것이 주님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였습니다. 마리아에게 옥합은 자신의 비전이요 꿈이요 자기 자신인 것 같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다른 제자들, 베드로, 요한, 야고보들도 깨닫지 못한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을 예수님은 보셨습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것, 감사의 예물이 주님이 인정하시고 기억하시는 것이기를 바랍니다.

완전하게 드려야 합니다.

마리아는 옥합의 뚜껑을 열지 않고 깨뜨렸습니다. 값이 300데나리온이나 하는 값진 것입니다. 요 6장의 말씀을 보면 200 데나리온의 떡으로 장정만 5천명, 여자와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약2만 명의 떡값이라고 할 때 300데나리온은 상당한 가치가 있습니다. 뚜껑을 열었다면 중간에 멈출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깨뜨렸으니 회복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눈여겨 보신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주님께 드려진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개인의 소유나 기득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 드리는 사람은 이것이 확실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주님이 죽으시는 것을 신앙으로 받아드리고 가장 소중한 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마지막으로 부어드린 것입니다. 그의 중심을 주님이 기억하시고 기념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께 완전하게 그리고 뒤에 끈이 달리지 않은 것을 드려야 합니다. 이왕에 드리는 것이라면 주께서 기억하시고 복음의 역사에 기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와 시기에 맞게 드려야 합니다.

때와 시기를 다른 말로 하면 기회입니다. 매사에 기회가 있는데 기회를 놓쳐버리면 의미가 없습니다. 아프리카에 병원을 자력으로 세워 원주민을 치료하며 20세기의 성자칭호를 받은 사람이 슈바이처박사입니다. 그는 박사학위가 5개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신학박사입니다. 그의 학위 논문이 「예수 전 연구사」인데 대단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 논문에서 눅 17장의 열 문둥병자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열 명이 다 고침 받았는데 돌아와 감사한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슈바이처는 나머지 아홉 명도 감사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인 병이 나아서 깨끗해지니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친지, 이웃, 친구들을 만나 잔치하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3, 4개월 지난 뒤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을 때 서로 모여서 의논하고 좋은 선물 사가지고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였습니다. 그들은 감사의 때를 놓쳐버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