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는 여러 종류의 악기가 있습니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어떤 것은 시끄러운 소음인데도 전체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면 심성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음악이 됩니다. 악기만 아니라 사람도 그렇습니다. 약방의 감초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약에도 감초가 다 들어가는데 약의 맛을 내기도 하지만 약효를 높여 주는 역할도 합니다. 약방의 감초 같은 사람은 어떤 모임,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용기를 갖게 합니다. 반드시 많이 배워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많이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얼굴이 잘 생기거나 건강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은 약방의 감초처럼 비싸지도 않습니다. 평범합니다. 결코 어려운 사람이 아닙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바나바가 그런 사람입니다. 자기 이름을 들어내지 않고 배후에서 권면하고 격려합니다. 위로하며 용기를 갖게 하여 위대하게 쓰임 받게 하고는 자기는 조용히 사라지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교회가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이 교회는 계속 놀라운 능력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이 은혜의 역사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꿔 놓았습니다. 요셉도 크게 변화되어 구브로의 밭을 팔아 헌금했습니다. 문장의 어순을 보면 요셉이 은혜가 충만하여 사람들을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니 요셉을 바나바(권면하고 위로하는 사람, 권위자)라고 불렀습니다. 그 때 그는 구브로의 밭을 팔아 헌금했습니다. 그는 평신도였지만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여 세워주어서 바나바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후에 그를 사도라 부르기도 했습니다(행 14:14). 요셉이 바나바가 된 것은 그의 가문이나 능력, 재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성령께서 하신 것입니다. 성경은 그를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기독교의 대적자였던 사울을 귀한 일꾼으로 세우시기 전에 하나님은 바나바를 먼저 세우셨고 그에게 성령충만하게 하시고 온 교회가 인정하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그를 통해 사울, 후에 바울 사도를 세우셨던 것입니다.

사람을 세워주는 사람입니다.

이방 땅 안디옥에서 이방인들이 많이 믿고 돌아왔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온 교회가 인정하는 바나바를 안디옥 교회에 목회자로 보냈습니다. 안디옥교회가 부흥하고 잘 되었습니다. 교회가 잘 되고 있는데 바나바는 몸소 다소까지 가서 바울을 초청하여 하나님의 일꾼으로 위대하게 세워주었습니다. 지금 이 사회는 자기가 으뜸으로 높아지려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남을 높여 주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인은 동업이 안된다고 합니다. 동업하는 사람을 세워주고 도와주고 인정해 줘야 하는데 그것이 안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바나바가 되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사회가 더 크게 발전하려면 바나바가 많아야 합니다. 가정에도 바나바가 있어야 잘됩니다. 학교의 선생님들이 바나바가 되어 제자를 양육하면 국가의 미래는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사람입니다.

유대인은 반드시 1년에 세 차례(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성전예배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만부득이 하여도 한번은 반드시 참석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월절에 와서 50일이 지난 오순절까지 머물러 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교회는 이런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순례자들도 있었지만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여 유대인 공동체에서 쫓겨난 사람, 버림받은 사람들을 보고 바나바가 자기의 밭을 팔아 필요에 따라 사용하게 했습니다.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행 4:37). 예루살렘 교회는 물질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바나바의 마음이 감동해서 밭을 팔았습니다. 베드로에게 전달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사도들의 발밑에, 즉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기의 존재를 사도들의 발밑에 둔 것입니다. 자기의 재물, 자기의 재산을 바나바처럼 사용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시대에 바나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나바가 많으면 교회가 부흥하고 제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바나바가 많으면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바나바는 부자여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식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있는 자리에서 형편대로 이웃과 조화를 이루어 하나님의 작품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