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4월 한국에 온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1859~1916)는 신학을 졸업하고 인도 선교사로 가려고 준비하였습니다. 일본 선교사로 있던 사람이 한국에 선교사가 절실하다고 하였더니 기도하였습니다. 「한국에 선교사를 보내주세요!」 기도하던 중에 “네가 가라”는 감동을 받고 한국에 와서 31년 동안 사역하였습니다. 새문안교회를 세웠고 기독교서회를 만들고 성경번역위원회 회장, 한영사전, 연희전문학교를 세워서 선교만이 아니라 한날의 기틀을 세웠습니다.

무명청년 한 사람이 「네가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행동으로 순종하였더니 세계가 깜짝 놀라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은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고 하시면서 주인에게 일꾼 보내 달라고 청원 하라고 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일터를 먹고 사는 곳, 성공하고 출세하는 곳, 자기를 표현하여 보람과 긍지를 얻는 곳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일터는 사람을 살리는 곳,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곳,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일터를 이렇게 보는 사람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눈을 들어 밭을 보라.

벼가 익어 누렇게 되면 농부들은 조바심이 납니다. 새 떼가 날아와도 어렵고 바람만 불어도 낱알이 떨어집니다. 낮이 따로 있고 밤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낫을 들고 논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주님이 찾으시는 일꾼입니다. 지금도 하루에 수 천명씩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품삯은 얼마인지, 일이 쉬운지, 힘든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달려드는 것입니다. 행동하는 일꾼인 것입니다.

사마리아 수가성에 팔자가 기구한 여인이 물 길러 왔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잠깐 대화하는 중에 여인의 눈이 변했습니다. 희어져 추수하게 된 밭을 주인의 눈으로, 마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길로 마을로 뛰어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일꾼의 배경, 가문, 학벌, 도덕과 윤리를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일입니다. 일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전혀 따지지 않았습니다. 묻지도 않으셨습니다. 추수할 밭을 보고 안타까워 견딜 수 없어하는 사람을 찾으신 것입니다.

너 말고는 추수할 일꾼이 없다.

언더우드는 하나님의 음성을 이렇게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미루거나 핑계하지 않았습니다. 너 밖에 없다, 네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거절하였습니다. “주여, 보낼만한 사람을 보내십시오. 저는 아닙니다.” 핑계를 댑니다. 자격이 없다고 합니다. “내가 그것을 모르겠냐? 다 준비해 두었다. 너 밖에 없다.” 이것이 하나님의 대답이었습니다. 언더우드가 돈 싸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지식이나 경험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복음 들고 왔습니다. 복음하나 가지고 이 땅을 이렇게 변화시켰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길러 냈습니다. 그가 서울에 와보니 1년 전에 의료 선교사가 와서 광혜원이라는 병원 겸 의과학교를 세워 한국인들에게 의술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물리와 화학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서양 사람들을 짐승 취급할 때 언어도 서툰데 복음을 전한 것은 기적 그 자체였습니다.

네가 가라.

연희동에 있는 연세대학교의 땅이 20만평입니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수 만 명이나 됩니다. 그 학교를 통해 배출된 일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만일 언더우드가 계획대로 인도에 갔다면 한국에서처럼 선교에 성공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네가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더니 이 땅을 변화시켰습니다. 불과 100여년이 지났는데 신자의 수가 1천 만, 교회 수가 5만, 1만 명이 넘는 선교사가 세계　방방곡곡에서 언더우드처럼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 언더우드의 일만이 아닙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하려는 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언더우드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며 새롭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