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희노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삽니다. 예수님도 생애 중에 슬퍼하시고 우시기도 하셨습니다. 진노하고 책망하시기도 하고 민망히 여기시기도 하시고 긍휼을 베풀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웃으셨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웃을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웃지 못하셨다는 말이 수긍이 됩니다.

사람의 몸에서 세 가지 액체가 나오는데 땀과 눈물과 피입니다. 사람은 이 세 가지 액체를 통해 위대한 인격이 만들어지고 고귀한 삶이 형성됩니다. 땀은 노력의 산물입니다. 땀 흘리지 않고 성공했다면 불한당, 모리배일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은 땀 흘리지 않고 재물과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입니다. 눈물은 땀보다 더 값진 것입니다. 눈물은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메마르면 눈물이 말라버립니다. 새하얀 석고상이 아름답습니다. 각선미, 뚜렷한 얼굴 윤곽, 도톰한 코, 어디를 보아도 흠잡을 데 없는 미모입니다. 그런데 석고상을 보고 아무도 예쁘다고 하지 않습니다. 눈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메마르지 않는 마음이 삶을 아름답게, 풍요롭게, 윤택하게 합니다.

예수님이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하셨습니다. 울지 않기에 신앙이 메마르고 각박해집니다.

너희 자녀를 위하여 슬프게 울라.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받은 심판을 내다보시면서 울며 골고다로 향하셨습니다. A.D 70년에 로마가 예루살렘을 3년 동안 포위하다 함락시켰습니다. 1백만명이 죽었고 9만명이 포로로 잡혀가서 원형 경기장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잔인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 후에 나라없는 민족으로 세계를 유랑하는 민족이 되었고 천대와 멸시, 따돌림을 받으며 망국의 한을 달래야 했습니다. 죄없는 예수님이 십자가 지신 것 보고 우는 여인들을 향해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리고 하신 것입니다. 너희 자녀들이 그리스도를 버린 죄, 메시야를 거절한 죄,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린 죄, 그 죄로 인한 형벌의 날을 기억하고 슬프게 울라고 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교회를 위해 슬프게 울라.

기독교의 역사를 돌아보면 하나님은 교회와 함께 하시면서 교회가 살면 시대와 역사에 생명력을 일으켜 주셨고, 교회가 타락하고 죽으면 시대와 역사는 암흑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100여 년 전에 러시아에서 공산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인류역사에서 예루살렘 멸망 후에 교회가 당한 심판 중에 가장 처참한 심판을 당했습니다. 혁명이 일어나자 종교지도자들은 피난을 떠났습니다. 시베리아 벌판에서 모두 얼어 죽었습니다. 잠들면 얼어 죽었고 눈물을 흘리면 두 눈이 얼어붙었습니다. 어린아이를 해산하다 얼어 죽고 젖을 먹이다가 얼어 죽었습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자비를 구했으나 하나님은 그들의 소리를 외면하였습니다. 러시아 정교가 죽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예레미야의 탄식입니다.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이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렘 4:19). 예레미야는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슬프게 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시대와 민족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교회가 미리 보고 중심의 소리를 듣고 통곡하며 기도하는 교회가 되도록 눈물 흘리며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민족을 위하여 슬프게 울라.

기독교의 구원은 개인이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지나쳐서 개인주의에 사로잡히면 함께 멸망하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가는 곳마다 유대인들을 찾아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때마다 유대인이 바울을 박해했습니다. 40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고 태장으로 세 번, 돌로 한 번 맞아 죽어가게 된 것은 모두 유대인이 한 것입니다. 동족이 싫어 질 만한데 바울은 달랐습니다. 「내 동족이 구원을 받는다면 차라리 나는 지옥가도 괜찮다」라고 고백할 정도였습니다. 바울은 이 마음을 예수님에게서 배웠습니다. 고난 주간입니다. 어쩌면 한국교회는 예수님이 관심있어 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도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더욱 슬프게 울며 기도하는 사람이 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