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이야기의 달인이십니다. 시청각으로 말씀하시지만 직설화법, 간접화법, 비유법 등 다양하게 구사하였습니다. 씨뿌리는 농부를 보시면서 회중들의 이해력을 높이고 수용할 수 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렸는데 각각 다른 곳에 떨어졌습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씨앗, 돌 위에 떨어진 씨앗,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앗, 대부분의 씨앗은 옥토에 떨어졌습니다. 네 종류의 밭은 사람이 마음이었습니다.

말씀을 빼앗기지 않아야 합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씨앗은 새들이 먹어버렸습니다.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 마음에 뿌려진 것을 악한 것들이 빼앗아 간다는 것입니다. 삶이 찌들고 어려워지면 상하고 다져진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말씀을 받을 때 수긍은 하는데 받아드려 순종하지 않으면 사탄에게 빼앗기는 것입니다. 교회에 출석한 연조가 있어서 제도에 따라 직분을 받고 역할도 맡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확신도 없고 영적 능력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보고 큰 믿음을 가졌다고 존경하는데 하나님에 대해서는 갈수록 더 모르게 됩니다. 설교를 못 들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진리 지식을 몰라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말씀을 수용하지 못했기에 마귀가 빼앗아 가는 것입니다. 새해에 마귀에게 말씀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육신의 안일을 포기해야 합니다.

바위 위에 흙이 떨어지고 그 흙 위에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싹이 나왔으나 바위에 더 이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뜨거운 태양볕에 말라 죽습니다.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마 13:20~21). 이 밭은 육신입니다. 육은 나를 더 편하게, 형통하게 만드는 것만 찾습니다. 그러다가 육적으로 환난, 괴롬을 당하면 지금이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진리인지, 명분있는 일인지 생각지 않고 즉시 포기하고 도망해 버립니다. 초대교회는 모진 박해를 당했습니다. 로마의 황제 10명이 기독교의 뿌리를 자르고 씨를 말리려고 무지막지하게 탄압하고 박해했습니다. 흉년이 들어도 기독교인 탓, 전쟁에서 져도 기독교인 탓, 전염병이 들어도 기독교인 탓. 비가 안와서 기독교 탄압의 구실로 삼았습니다. 이 때는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박해 속에서 기독교는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믿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상인, 농부, 군인, 지식인이 모두 믿기 시작했습니다. 황제의 경호대장, 로마의 원로원, 황제의 어머니도 예수 믿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황제가 더 이상 반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AD 313년 밀라노에서 황제의 칙령이 발표되었습니다. 「기독교를 로마의 종교로 받는다」. 기독교의 가치가 축복, 평안, 안일, 잘되는 정도가 아니라 내 생명과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 것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입니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아서 결실하지 못했습니다.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마 13:22).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드립니다. 그런데 말씀이 자라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세상의 염려, 재물의 유혹입니다.

왜정말기에 신사참배 때문에 한국교회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신사참배를 우상숭배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은 국민의례이니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로마 카톨릭은 교황청의 교지가 있었습니다. 「국민의례이니 반대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점점 박해가 심해지니 반대하던 사람들도 찬성쪽으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참그리스도인들은 감옥에 갇혀서 말할 수 없는 고난과 박해를 당했습니다. 그러다가 해방이 되었습니다. 반대한 사람과 찬성한 사람의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찬성한 사람들의 변명입니다. “우리가 신사에 머리를 숙였으나 「이 귀신 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선택한 사람에게 이런 유혹이 늘 있는 것입니다. 새해는 옥토에 뿌려진 씨앗처럼, 100배, 60배, 30배 풍성한 열매를 맺겠다는 각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