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은 사람의 심장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예루살렘과 성전이 평안하면 개인이나 가정, 사회적으로 큰 환난이나 어려움이 있어도 넉넉히 이기지만 예루살렘과 성전에 변고가 생기면 개인이나 사회는 생각 할 수 조차 없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의 의미는 각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특별한 부탁을 하셨습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1:4). 그러나 제자에게 예루살렘의 의미는 달랐습니다. 예루살렘은 그들의 희망을 끊어버린 곳이요 죽음의 위험의 상존하는 곳이었고 더 이상 마음 놓고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이 그 추종 세력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까지 명확히 알고 계신 주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성경에서 예루살렘의 첫등장은 아브라함이 가병을 이끌고 북방의 4개 연합군을 격파하고 돌아올 때 살렘왕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맞이하는 장면입니다. 아브라함은 전리품의 십일조를 드렸고 살렘왕은 하나님의 자녀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에 아브라함은 그 경내 모리아 산에서 아들을 하나님께 드린 헌신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오랜 후에 그곳을 다윗이 점령하여 유대인의 중심지를 삼았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그곳에 성전을 건축하였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신 구원 계획을 완성하시려고 독생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리시면서 인류 구원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삼일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낙심했던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말씀으로 견고하게 세우시면서 이곳에 성령을 보내시고 교회를 세우시며 구속사역을 힘있게 전개하신 것인데 그 일에 제자들이 주인공으로 세움 받은 것입니다. “네가 해야 한다. 네가 주인공이다. 피하지 말라. 떠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기도하기 힘들다고, 가난하다고, 삶이 곤고하다고 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보혜사 성령님이 강림하시는 곳입니다.

유월절 마지막 만찬 때 예수님은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가면 보혜사를 보내겠다. 보혜사는 너희 안에 계시면서 너희를 실패자가 아니라 승리자가 되게 하신다」제자들이 약속을 믿고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다가 오순절에 성령충만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혜사이신 성령님이 제자들에게 오시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신들이 형편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철저히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하여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해졌습니다. 세상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고 세상 사람들을 보면 불타는 마음이 생겨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불쌍한 사람, 병든 사람, 약한 사람들을 도와 견고하게 세웠습니다. 또 사람들의 삶이 변했습니다.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고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소그룹모임이 활발해지고 복음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다 예루살렘에서 이뤄진 일들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성령충만하기 전에는 제자도 아니었습니다. 빛깔만 제자였고 무늬만 그럴듯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첫 번째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지금도 예루살렘에 가보면 성묘교회가 거대한 건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골고다, 무덤, 고난의 길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강림하신 다락방은 어디에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 표지판도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관심과 사람의 관심이 다른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통하여 만물을 충만케 하시고 은혜와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베드로의 재능이나 요한의 실력으로 일하실 의사가 전혀 없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령충만한 성도들을 통해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통해 복을 주시고 역사와 문화를 발전 시키시고 전세계에 하나님의 일을 펼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보혜사 성령님이 임하실 예루살렘을 사모하면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어 쓰임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