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잘 키워서 결혼시켜 살림을 내주었습니다. 집도 장만하고 땅도 나눠주었습니다. 먹고 살만큼 넉넉하게 배려하였습니다. 부모의 생일이 되었는데 자녀들이 모여서 생일상 차리는 문제 때문에 언쟁이 일어났습니다. 네가 더 많이 받았으니 더 많이 내라, 내가 아니라 형님이 더 많이 받았고 시세 좋을 때 성공했으니 더 많이 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듣다 못해 생일날 아침일찍 비행기타고 제주도로 가버렸습니다. 불효막심한 자식들 때문에 서글퍼하는 부모 심정은 감사절 절기 때마다 느끼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금융위기와 불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사하는 의식이 있을 수 없습니다. 맥추감사절에 보리나 밀을 거둬 들인 것이 없기에 감사할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부모생일날 다투는 자녀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1). 여호와 하나님을 목자로 삼고 감사하며 따랐더니 삶에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입니다. 부족함이 없는 삶은 누구보다 많이 소유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방해도 없는 무풍지대에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맹수가 우글거리는 삶의 현장, 입을 벌리고 있는 사망의 함정들을 보면서도 만족합니다라고 외치는 것이 시편 23편의 고백입니다.

우선,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셔야 합니다.

성경은 사람의 소재가 흙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진흙으로 최선을 다해 빚으면 질그릇입니다. 구약에서는 지렁이라고도 하고 동물 중에 가장 나약한 양으로 정의합니다. 유능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하면 빛을 볼 수 없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양심적이고 헌신적인 인도자가 없으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운동장에서 열심히 경주하고 뛰놀던 학생이 휴게소로 뛰어와서 시원한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면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말은 나의 왕, 나의 보스(boss), 나의 삶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쓸모 없는 존재, 보잘 것 없는 하찮은 존재가 나의 목자에 의해 국보급 보물이 된 것입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존재가 세계인의 부러움을 독차지 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을 확인하고 세계 속에 선포하는 것이 감사입니다.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자녀들을 세워놓고 「아무개시다 인사해라」하니 마지못해 「안녕하세요」하는 식이 아니라 멀리서 보고 뛰어와서 반가워하고 기뻐소리 지르며 짐을 받아들고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자가 우리 영혼을 소생시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개인 소득을 높여주는 지도자, 외국과 무역을 잘하게 하여 산업을 부흥시키는 지도자, 정치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하는 지도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영혼을 소생시키는 지도자가 없습니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영혼을 소생시키는 목자이십니다. 세상의 각종 죄악으로 병들고 시들어 그로기(groggy) 상태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우리를 맡으셔서 새 힘 주시고 새사람으로 변화시켜서 세상을 새롭게 살 수 있게 하시는 분이 목자이신 하나님이십니다. 몸에 좋다는 것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엉터리를 좋다고 팔아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국내 것으로는 안되는가 태국에 가서 맹독성 뱀의 쓸개, 인도네시아에 가서 코뿔소의 뿔을 구입하여 먹기까지 한답니다. 육체는 그런 것이 효과가 있다 해도 정말 핵심이 되는 우리의 영혼은 무엇으로 소생되며 힘을 얻습니까? 많이 가졌다고, 많이 배웠다고, 높은 자리 차지 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고 회복시키셔서 마땅한 길로 인도해 주셔야 가능합니다.

진정한 감사는 주께서 나와 함께 하셔야 합니다.

한 국가나 권력이 어떤 개인을 밀어주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런 것을 특혜라고 합니다. 역대 정권들은 정경유착의 먹이사슬을 통해 엄청난 정치 자금을 만들었다는 것이 들어나서 감옥에 가는 일이 많습니다. 정경유착은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인유착(神人癒着)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축복입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