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12명의 제자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이 원하는 자들을 제자로 부르셨고 잘 가르쳐 전도자로 보내기로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마10:1). 베드로, 안드레, 요한, 야고보, 빌립, 바돌로매, 도마,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시몬, 가룟유다. 12명의 제자가 동일한 것이 아니라 늘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베드로, 요한, 야고보 세 사람과 나머지 9명은 보이지 않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변화산에 올라갔을 때도 9명의 제자는 밑에 있었으나 3명은 예수님 따라 올라갔다가 예수님이 변형되는 놀라운 현장에 동참하였습니다. 산 밑에 있던 9명은 귀신들린 아이와 씨름하면서 수모를 당하고 치욕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제자들입니다. 이미 능력도 받았고 능력을 행한 체험과 증거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

세 제자가 특별히 기도한 흔적이 없습니다.

기도를 말할 때 형태를 갖춘 기도와 무시기도를 말합니다. 대표기도, 골방기도, 산상기도, 철야기도, 기도 모임 등 형식을 갖춘기도를 일반적인 기도라고 합니다. 이런 기도의 흔적을 세 제자에게서 특별히 찾아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또 이런 형식을 갖춘 기도를 소홀히 여기거나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처럼 삶 자체, 생활 자체가 기도하는 삶이 되어 「내가 주 안에, 주께서 내 안에 계시는 삶」이 곧 기도의 삶이요 능력의 삶인 것입니다.
세 제자는 늘 주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변화산에서도 함께 있었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도 함께 있었습니다. 잘하고 잘못하고가 아닙니다. 비록 부족하고 모자라고 형편없는 속물이라도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 귀한 것이요 소중한 것입니다.

너희는 여기서 쉬면서 기다려라.

높은 산에 기도하려고 올라가시면서 하신 주님의 말씀에 9명은 좋아 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약간의 차이’였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조금 떨어진 곳에 두시면서 「너희들은 여기서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주님과 떨어지면 안됩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직장문제, 사업문제, 자녀교육문제, 건강문제, 주거문제 등 합리적이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해도 주님과 거리가 벌어지면 큰 일 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기도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일 성수 할 수 없는 이유, 십일조 할 수 없는 이유,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 봉사와 헌신할 수 없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 해도 주님과 멀어지고 기도가 줄어드는 것은 위기입니다. ‘여기서 쉬라’고 하셨더라도 「저도 가겠습니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원인과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도만큼은 결과입니다. 기도했느냐, 못했느냐,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었느냐, 주님과 떨어진 삶이었느냐? 이유와 핑계가 아니라 결과였던 것입니다. 지금도 악한 마귀는 그의 왕국을 동원하여 주님과 동행하고 기도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기도하지 못하도록 술수를 부립니다. 여기에 많은 직분자들과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무너졌습니다. 다른 것은 다하게 합니다. 교회도 나오게 하고 회의도 하게하고 친목도 도모하게 하고 모임도 하게 합니다. 그런데 깊이 있게 기도하는 것은 방해합니다.
주님 말씀에 기도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9명의 제자처럼 주님말씀에 순종(?)한다고 쳐져있지 말고 「아닙니다.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하고 일어서서 기도하는 자리, 주님과 동행하는 자리로 가서 함께 해야 약간의 차이를 통한 엄청난 결과를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