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쫓겨난 마귀가 세상으로 와서 공중권세를 잡고 어지럽히기 시작하여 쑥대밭을 만들었습니다. 마귀가 세상의 왕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파괴하고 분쟁을 일으키고 사람을 넘어뜨립니다. 건드리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가정을 깨뜨리고 자녀들이 탈선하고 부모에게 반항합니다. 세상을 온통 마귀가 들쑤셔 놓았습니다. 그러나 한 곳은 남아있습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하나님께서 교회의 원수를 격파하신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것이 교회입니다. 구멍가게나 호떡집보다 더 약하고 힘이 없습니다. 말 한마디에 풍비박산이 날 정도로 약합니다. 곧 무너지고 깨지고 없어질 것 같은데 지금까지 흥왕하는 것은 하나님이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의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사 27:1).

날랜 뱀이란 말은 위험한 뱀이란 뜻으로 앗수르를 상징한 것이요 꼬불꼬불한 뱀은 사리고 엎드린 모양이 궤계가 많다는 뜻으로 바벨론을 상징합니다. 바다에 있는 용은 잡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애굽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대적하는 원수는 이렇게 무서운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제도나 환경, 집단이나 세력을 미워하게 됩니다. 그 배후에서 조종하는 마귀를 미워하고 대적해야 합니다.

사람은 이런 원수 마귀, 사탄을 대적할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강한 힘으로 날랜 뱀, 꼬불 꼬불하여 변화무쌍한 뱀, 바다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어서 좀처럼 정체를 들어내지 않는 용이라도 반드시 잡아내고 처리하시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지탱할 뿐 아니라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포도원으로 여기십니다.

유대인들에게 포도원은 삶의 터전이며 생명의 젖줄입니다.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이를 해치지 못하게 하리로다”(사 27:3). 하나님은 총들고 보호를 서시는 것이 아니라 포도나무에 물을 주십니다. 필요를 채우시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알면 그 자녀는 탈선하지 않습니다. 성도 역시 모든 필요를 포도원지기인 하나님이 물주고 보살피면서 채우시는 것을 알면 신앙이 약해지지 않습니다.

포도원은 원수가 많습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포두원을 허는 여우가 늘 대기하고 있습니다.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시 121:6). 하나님은 자신을 생각지 않으십니다. 나만 생각하시느라고 자신을 잊으신 분이십니다. 옛날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출애굽하여 광야를 통과할 때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로 그들을 보호하고 인도하셨습니다. 어느 누구도 보호의 그늘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 보호 속에만 평안과 만족, 풍성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배반하고 거역해도 노하지 않으셨습니다. 목이 곧은 백성이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들인데 단칼에 베어버리지 않으시고 길이 참으시면서 보호하고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농부의 마음입니다.

배추를 지배하는 농민들은 배추벌레와 묘한 싸움을 벌입니다. 약을 뿌리면 밑에 매달렸다가 약 기운이 없어지면 올라와서 배추 잎을 갉아 먹습니다. 이번에는 위만 뿌리지 않고 밑에까지 뿌렸더니 땅으로 내려가 흙속에 숨어 있다가 비가 와서 약 기운이 씻겨지면 다시 올라옵니다. 화가나서 배추고 뭣이고 할 것 없이 다 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러나 농부는 길이 참으면서 배추벌레와 싸움을 멈추지 않고 배추를 키워내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때로는 진노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이 참으시고 그 많으신 능력으로 성도와 교회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때로는 찔레와 형극이 나서 거역하고 하나님을 대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키고 회개하면 용서하시고 맞아드리는 분이십니다. 이 놀라우신 은혜를 교회를 통하여 베푸시는 것입니다. 교회, 그곳은 과연 음부의 권세가 침범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하고 평안하고 귀한 유일의 장소입니다. 교회 안에 있습니까? 혹시 멀리 있지 않나요? 어서 교회 안으로 들어오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