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이 되었다는 것은 한 해가 다 갔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세계적인 전염병의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이런 해에 감사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도구이기에 어려울 때일수록 의미있고 깊이 있는 감사를 찾아야 합니다. 감사의 절기는 기쁘고 즐거워야 하는데 금년은 더욱 어둡고 무겁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이런 때에 감사가 빠져 버리면 더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끌려갔던 다니엘이 높은 관직에 올라 왕의 총애를 받으며 선하게 통치하였습니다. 바벨론이 무너지고 페르시아가 지배하면서 다시 다니엘이 중용됩니다. 그러나 기존 세력들이 다니엘을 제거하려고 무서운 함정을 만들었습니다. 다니엘은 피하려고 하지 않고 생명을 드리는 깊은 감사로 함정 자체를 제거해버렸습니다.

변함없는 믿음의 감사를 드렸습니다.

다니엘의 정적들은 30일 동안 왕외에 다른 것에 기도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기로 했습니다.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무너졌습니다. 모든 삶이 무너졌지만 다니엘은 예루살렘 쪽으로 창문을 열어놓고 늘 기도했습니다. 법령이 하달되었기에 30일만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순간 모든 지위, 명예, 인기, 신뢰, 재물, 생명까지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다니엘의 배짱이나 지식이나 실력이 아닙니다. 변함없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변함없는 그의 믿음이 창문을 열게 하고 무릎을 꿇게 하였습니다.

시험과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감사를 드렸습니다.

다니엘은 포로가 되어 70년 때가 차기까지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응답이 있었기에 기도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환경, 여건이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기도하면 사자굴 속에 던져집니다. 그런데도 전혀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전에 하던대로 예루살렘 쪽 창문을 열어놓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다니엘의 원수들이 그 모습을 보고 손뼉을 치며 좋아했을 것입니다. 하나님도 보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에서 아들을 번제로 드릴 때 전혀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아야 시련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좋아하고 사랑하였습니다. 전혀 계산하거나 따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생명을 드리는 감사였습니다.

다니엘은 창문을 열고 기도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엎드려 기도한다는 것은 순교적 신앙을 가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다니엘의 감사 기도는 자신의 생명을 드리는 감사였습니다. 만일 다니엘의 전재산을 내놓는 일이었다면 기꺼이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의 지위나 명예, 자신의 소유를 다 포기하는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이 생명이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기에 창문을 열면 죽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 저 여기 있어요!”하고 창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이 확실하게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