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생애에서 크게 들어나지 않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사역에 등장하여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사람 요셉입니다. 이 두 사람은 존귀한 공회원으로 둘 다 드러나지 않은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기들의 때가 왔을 때 더 이상 숨어있지 않고 담대하게 나서서 신앙인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위대한 신앙인입니다.

이들은 조용하게 숨겨진 사람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위기의 때를 위하여 숨겨놓은 사람이었습니다. 크고 귀한 일 때문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니고데모는 일찍이 예수님을 밤에 찾아가서 중생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스라엘의 선생이면서 중생을 모르느냐는 핀잔만 듣고 돌아갔던 사람이었습니다. 산헤드린 공회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하자고 하였는데 두 사람은 반대하였으나 대세에 밀려났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게 되니 제자들은 다 도망했습니다. 평소에 따라 다니던 사람들, 병고침 받은 사람들, 떡 얻어먹은 사람들, 기적의 현장에서 감동했던 사람들은 모두 다 도망하고 예수님의 시신을 정리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때 니고데모와 요셉이 나섰습니다. 니고데모는 몰약과 침향을 100근 정도 가져갔다고 합니다. 100근 정도 사용하는 장례식은 당시 왕족의 장례식입니다. 이것을 니고데모가 도맡아서 해냈습니다. 요셉은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체를 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 무덤에 장사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예수님의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치인인데 정치 생명에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서서 자기 일을 해냈습니다.

이들은 매우 중요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사람입니다. 소극적이고 잘 나타나지도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앙이 탁월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니고데모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이 중생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어떻게 어머니 모태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의 신앙이 성장하여 예수님이 가장 어려울 때 앞장서서 일을 처리했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도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주변에서 따르던 사람들이 다 도망하고 아무도 없으니까 담대하게 빌라도에게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내가 장사를 치루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신앙인입니다. 평소에 요란한 신앙인도 있습니다. 말도 많고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고난 당할 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나라에서 좌우편에 앉게 해달라던 사람, 죽을지언정 부인하지 않겠다던 사람도 다 도망하였습니다. 신앙인은 결정적인 순간에 보아야 합니다. 평소에 큰소리치고 요란하던 사람이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보면 신앙의 깊이, 크기, 중요함을 아는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어둠 속에서 드러납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행하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엘리야는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였습니다. 바알과 아세아의 제사장 850명과 단신으로 싸워 승리한 선지자입니다. 왕후 이세벨에게 쫓겨서 도망다니다 「하나님! 죽여주십시오. 저만 남았습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왜 혼자냐?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7,000이 더 있다」 자기 혼자라는 것은 엘리야의 오해였습니다. 하나님이 숨겨 놓은 7,000명이 더 있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숨겨진 신앙인이 있는 법입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의로운 일,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 기회주의요 불의하고 더러운 시대인 것 같아도 하나님이 숨겨놓은 7,000명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마지막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모두 도망할 것, 베드로가 세 번씩 부인할 것, 주변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것을 아시고 니고데모와 요셉의 준비시켜서 숨겨 놓으신 것입니다. 평소에는 아무말이 없습니다.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위기 때 담대히 나타나서 손해와 불이익을 감당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행했던 것입니다. 나는 과연 어떤 신앙인입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숨거나 도망하지 않고 “주님! 그것은 제가 하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