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 D-1목장 이해경 권사입니다.

저는 인도 아웃리치를 가기 전 너무나 치열한 영적 싸움과 현실의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몇 달전 유치원3법이 국회에 통과가 되었고 유아교육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교재를 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유아 출판 사업을 하는 저희는 직격탄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일 년은 더 가겠지 했는데 인도아웃리치 무렵 여기저기에서 교재를 끊겠다는 연락이 오고 지사들마저 이제는 교재영업을 끝났다고 두 손을 드니 본사인 저희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초등 사업을 이제 막 벌렸는데 유아출판이 문을 닫으면 어디서 자금이 들어와 초등 교재를 개발해야 하나 막막함과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1월부터 당장 들어오는 수입이 끊기니 너무나 당황스러워 아웃리치 준비에 집중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설상가상 아웃리치 비용을 다 지불하지 못해 선교회 본부 담당 목사님께 양해를 구해 후불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가야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 사업이 절단 난 상황에 인도아웃리치가 웬 말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와 못 간다고 하면 선교회 본부와 우리 교회에 폐가 될 거 같아 무조건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지만 인도아웃리치 준비에 집중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겁고 힘든 상황 속에서 인도아웃리치를 가게 되었습니다.

첫 날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에 컨디션이 안 좋은 채 들어간 숙소는 작년 목사님께서 묵으셨던 그 방 같았습니다. 습도가 높고 추우며 침대는 20년쯤 사용한 것처럼 푹 꺼져 있어서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팠습니다. 잠들기 힘든 인도 첫 날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는데 어제보다 더 안좋아진 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웃리치 개회 예배는 우리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사도행전11장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가서 증언하는 말씀이었습니다. 평범함이 위대함으로 위대함이 평범함이 되는 상향 평준화에 대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비본질에 마음을 쓰지말고 본질에 집중하라’는 말씀이 지금 저의 상태를 보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그 때는 단지, 말씀에 은혜를 받은 것인 줄 알았는데 아웃리치 내내 이 말씀이 저를 주장하고 계셨습니다.

첫 날 전도를 나가기 전 주의사항을 듣게 되었는데 ‘한국에서처럼 들이밀면 안 된다. 이들은 이해하고 배려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며 전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어도 잘 안되는데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이들을 이해하며 전도할지 위축이 되었습니다. 저희 8팀을 인솔하는 선교사님이 “야미니, 마니샤 두 청년은 작년 아웃리치 때 전도되었는데 훈련을 받아 이번 아웃리치 스텝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하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들의 열정과 진심을 다해 우리를 돕고 함께 전도하는 것을 보고 도전을 받았고 전도에 대한 열정이 올라왔습니다. 주님께 순종함으로 증인되어 이렇게 구원받은 사람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되는 것을 보니 오직 성령에 사로잡혀 전도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둘째 날 함께 했던 현지인 스텝 아비슠은 인도에 있는 삼성에 다니는 인재였는데 부모님은 교회 다니는걸 모른다고 했습니다. 아웃리치가 너무 좋아 직장도 빼고 스텝으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카스트 제도 때문에 기독교인이 되면 많은 불합리함을 당할 수 있는데 모든 걸 포기하면서도 그렇게 기뻐하는 아비숰을 보며 저는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하고 있는데 저렇게 기뻐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습니다. 평범함이 위대함으로, 그 위대함이 평법함이 되는 상향 평준화가 우리 전도현장에 고스란이 녹아져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델리 두날개교회를 탐방하고 도고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치유기도를 받았습니다. 찢어질듯 아팠던 목의 통증과 목이 부어 귀까지 웅웅거리던 모든 증상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렇게 멋진 하나님의 은혜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들어오니 역시 축축하고 추운 환경은 그대로였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도움으로 핫팩을 껴안고 잠들어야 했으나 마음은 천국이었습니다.

주일 초청예배에는 전도했던 남자 청년 한분과 여자 두 분이 오셨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기뻐했습니다. 관계를 맺으며 전도하니 서로를 기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방갔던 미나미 가정에 두 분의 어머니가 예배에 오셔서 서로를 반가워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가정은 마치 루디아 가정 같았습니다. 그 가정을 통해 그 건물에 복음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치유기도도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귀한 심방이었습니다. 오래 잊혀지지 않을 그 가정과 이웃들을 생각하며 기도 안에 담습니다.

저는 B팀이어서 바라나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바라나시는 제 인생에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그곳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그 때 그 느낌과 기분 그리고 묘한 냄새까지 그대로 떠오릅니다. 영적인 무지와 혼탁함이 인간의 삶과 내면을 이렇게 만드는구나! 온통 잿빛으로 물든 도시, 회색으로 느껴지는 표정들, 죽음이 삶이 되어버린 도시를 다니며 내내 고통스럽고 마음이 무겁고 두려웠습니다. 바라나시 강은 시신과 뼈가루로 오염되어 강 여기저기에서는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왔고 물은 그들의 영적인 혼탁함만큼이나 혼탁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배들이 강가에 매여져 있는데 2박3일을 다녀봐도 아무도 고기를 잡지 않는 걸로 봐서 그 강에는 고기가 살지 않거나 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안좋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시신이 100여구가 매일 그곳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시신을 태우는 곳이 밤, 낮 이어졌습니다. 하루도 그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시신을 메고 들어오면 강에 잠깐 담궜다가 석유를 뿌려 태우기 시작합니다. 강에 담그는 것은 강물로 영혼이 속죄되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신을 태우는 그 화장터에는 아이들이 뛰놀거나 돌아다니고 있고 개들은 여기저기에서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인도는 아이와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죽으면 그냥 강물이나 강가에 던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개들이 달려들어 먹는 것입니다. 죽은 시신이 던져지고 뼈가루가 뿌려지는 갠지스강을 신성하게 여겨 목욕을 하거나 물을 퍼 마시기도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기막힌 장면들을 직접 보니 다리가 덜덜 떨리는거 같았습니다. 화장터로 가던 길에 제법 큰 뼈 조각을 보았습니다. 아직 피가 마르지 않은 뼈 조각이 왜 길에 널부러져 있는지 알거 같았습니다. 바라나시는 죽음의 도시였습니다. 죽음을 기다리다가 죽음 후에 화장되어 강에 들어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축복이라 믿으며 불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순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도 여기 바라나시에서 이 사람들처럼 살고 있었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자 목놓아 울고 싶었습니다.

복음의 눈으로 보니 그들은 구원받을 불쌍한 영혼이었습니다. 영적인 타락과 무지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복음을 모른다는 것이 이렇게 한 사람과 도시 그리고 나라가 어둠에 싸여 산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복음이 들어오기 전에는 양반과 상놈이 있는 무지한 나라였습니다. 복음의 진리가 구원의 길을 보이고 이제는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가 된 것처럼 인도도 머잖아 그렇게 변화될 것을 믿습니다.

세계선교에 복음의 길이 이 곳 인도에서 열릴 것 같은 마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복음의 은혜가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함인지 이 곳에 와서 깊게 깨닫습니다. 이제는 복음의 사람으로 살 것을 다짐합니다. 복음의 빛진 마음이 무엇인지 깊이 깨닫게 하십니다. 저와 우리 가정이 복음의 능력으로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이 가장 고귀한 삶이고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이 가장 낮은 삶으로 이어지는 은혜를 체험하게 하시고 복음의 절대 능력으로 사는 삶, 교회를 섬기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도록 결단 하게 하시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인도 아웃리치는 인도를 이해하고 기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웃리치를 다녀오니 기도가 달라집니다. 마지막 날, 한 시간 정도 마지막 전도를 나가게 되었는데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된 건물이 보여 발걸음을 멈추자 여기가 북한 대사관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가끔씩이라도 보면서 기도하려고요.” 했더니 인솔 선교사가 자기들도 숙소 근처에 북한 대사관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행복모임이 열릴 것을 놓고 기도하며 이를 통해 북한 선교가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도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 아웃리치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고 변화되게 하셨습니다. 아웃리치를 가기 전에는 정부 정책으로 하루아침에 사업이 무너지는 고통스러움과 대책을 세우지 못해 두려운 감정에 함몰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감사가 너무나 많아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 재정은 최악을 달리고 있지만 유아교육의 문이 닫히니 초등교육의 문을 여시는 하나님은 너무나 위대하십니다. 나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분야와 영역들을 되게 하시고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일이 잘 되도 재정이 무너진 지금 사업을 하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상황일 수 있겠지만 걱정이 아닌 기대감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어떻게 살게 하시는지 따라가는 믿음과 순종의 삶으로 날마다 주시는 평강의 날을 살게 하십니다. 가족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의 절대능력 안에 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영혼을 향한 기도와 사랑이 가슴에 불이 되어 세계비전을 이뤄가는 것이 가장 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님 한 분으로 만족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임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아웃리치가 정말 은혜의 자리이고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이지만 특별히 인도 아웃리치는 사랑하는 우리 예일 가족 모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말로 다 전하고 표현 할 수 없는 인도 아웃리치, 정말 가보시면 알 수 있는 은혜가 있습니다. 기도짝으로 기도해주시고 섬겨주신 기도짝과 목자 그리고 목장 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늘 먼저 가셔서 이렇게 행복한 연합선교와 아웃리치의 문을 열어주시고 영적 아비되신 목사님께 감사합니다. 연합선교로 세계비전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선교는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