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호 단기선교사 최선우 입니다.

저는 필리핀과 인도, 두 번의 아웃리치를 통하여 선교사의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단순 했습니다. 그저 궁금했습니다. 왜 그토록 아웃리치가 좋다고 말하는지, 무엇 때문에 선교를 나가는지. 선교나 세계비전에 대해 머리로는 알겠으나, 잘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제게 “가서 보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고, 저는 필리핀 아웃리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먼저는 선교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아웃리치 안애소 섬기고 있는 필리핀 현지인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선교사가 파송되어 현지인들을 세우고 그들이 또다시 선교를 나가는 것이 놀라웠고, 하나님께서 가서 보라고 하신 것이 이 것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선교사로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그것이 제 욕심 같았고, 아웃리치를 가라고 하신 것만큼 명확한 음성을 원했으나 그런 음성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때까지 제 안에 남아있던 사역에 대한 두려움이 부르심을 듣지 못하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후 인도 아웃리치를 가기 전 선교비전트레이닝을 통해 주시는 모든 말씀이 제게 하시는 것 같음을 느꼈고, 그제야 하나님께서는 이미 저를 부르고 계셨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훈련을 받으며 변화되기는 하는데, 삶의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던 제게,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라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저는 모태신앙 입니다. 어려서부터 기도 응답을 받아왔고, 하나님께서는 당연히 저와 함께 계시는 분이셨습니다. 구원을 받은 것 또한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성인이 되며, 교회에 나가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습관적인 출석만 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못된 신앙이라 말하는, 믿음 없는 모태신앙 이었습니다. 돈이나 연예인, 유흥거리 등 세상적인 것을 사랑했고, 그것들을 쫓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느 순간 깨져 있었고, 제 삶은 고난과 불행, 허무 뿐 이었습니다. 매일 밤 가위에 눌렸고, 30분 이상 잠자지 못했고, 두통과 이명에 시달렸고, 때론 공황증세를 보였으며, 우울했고, 불안했고, 죽고 싶었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강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존재를 알기에 죽음 뒤에 있을 심판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사람에 대한 큰 상처를 받게 되면서 마음을 닫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라 하던 저를 고통 속에 버려 두었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 하나님을 알게 한 부모님 또한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지도 죽지도 못한 채로 삶을 이어가다가, 역곡으로 이사를 하게 되며 예일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다를 것 없이 예배만 드리고 도망치고는 했으나, 셀리더의 섬김으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복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렸던 구원의 확신을 되찾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도저히 제가 어떤 마음으로 회복캠프에 가겠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단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던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후 양육을 받으며, 저는 신앙생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로소 저의 신앙을 갖게 된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믿음이 회복되자, 마귀의 공격 또한 더욱 심해졌습니다.

우울감과 불안감, 자살생각이 너무 심해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불면증으로 밤을 새운 후 새벽기도에 나가 기도하고, 그 기도로 하루를 겨우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견디지 못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을 끝내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는 제게 말씀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단 한 순간에 완벽하게 치유하셨습니다.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나조차 미워하던 내가, 누구보다도 존귀한 사람이며, 저를 사랑하고 계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언제나 같은 곳에서, 제가 하나님을 바라보기를 기다리고 계셨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무너졌던 신앙에서 수레바퀴의 삶이 회복되고, 성도들과의 교제가 회복되며 사람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회복되게 하셨습니다. 또한 교회 사역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받은 상처로 인해, 두려움과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사역의 자리에도 세우시며, 변화되게 하셨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하나님께 더욱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하나님께서는 제가 전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제게 전도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기에 모르는 척 외면하기도 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저를 매일 전도 사역의 자리로 인도하셔서 전도의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시고, 전도의 기쁨 또한 알게 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행하심이었습니다.

저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제 마음대로 행했다면, 절대 복음을 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은, 바라시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영혼들을 사랑하며 섬기고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제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제자로 세워져야 함을 알기에, 영적 성장을 사모하며 훈련의 자리에 임했습니다. 그렇게 훈련되어 셀리더로 세워지고 나서야, 한 영혼을 살리고 세우는 것, 셀가족을 섬기고 내 어깨 위에 세우는 것의 무게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로 서 있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다 함께 무너지고 다칠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를 위해 기도해야 했고, 또 셀가족을 위해 기도해야 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저는 죽고, 제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주님만을 믿고 의지하도록, 오랜 시간 인내하시며, 사랑으로 훈련시키셨습니다. 행복모임 리더의 자리에서, 청소년 셀교사의 자리에서, 청년 셀리더의 자리에서, 또 여러 사역과 삶의 자리에서, 저의 힘으로는 무엇 하나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주님의 능력이고, 은혜입니다.

저는 열정이 큰 사람은 아닙니다. 어떤 일에 많은 관심을 갖다가 쉽게 포기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제게, 교회에서 9호 단기선교사가 될 것이 기정 사실이고, 분가하지 못한 채 셀인턴으로 긴 시간을 보내면서, 모든 것이 부담으로만 다가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흔들리고 비전에 의심이 들며 시험의 연속이던 어느 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과 힘듦에 선교를 안 나갈 거냐고 물으셨습니다. 아니요, 보내주신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나가겠습니다. 즉시 대답하는 자신을 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은 이런 것이구나, 이렇게 흔들림도 꺾임도 없이 확고하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생을 살며, 의미를 찾곤 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가, 삶의 목적이, 오로지 복음 전함에, 영혼 구원에 초점이 맞춰진 순간, 저의 삶은 완전히 변화되었고, 비로소 저로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저는 선교사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의 선교의 시작은 순종이었습니다. 저는 인도 아웃리치를 다녀온 후, 인도 땅과 영혼에 대한 마음이 커서 인도로 선교를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인도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단기선교사를 지원하기 전 담임목사님과의 면담을 통해 저는 북방 단기선교사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서는 여전히 인도에 대한 마음과 내가 헌신해서 러시아로 가는 것이다 하는 교만함이 존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두날개 선교축제를 통해 지금 선교사가 필요한 곳은 북방임을 알게 하셨고, 북방 아웃리치를 준비하며 선교사로 나가는 것이 나의 헌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것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또한 북방 아웃리치를 통해 북방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없이 부어 주셨습니다. 그 은혜와 인도하심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사도행전 11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행 11:20-21). 하나님께서는 성경에 이름조차 쓰이지 않은 이들이 복음 전할 때도 역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누가 복음을 전하든,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완벽 하시고, 강대하신 분이십니다. 저는 부족하고, 연약하고, 그 누구보다 작고 보잘것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하시면 저는 누구보다 강하고, 담대하며, 크게 쓰임 받을 수 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완벽 하시고, 하나님께서는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주님의 부르심을 처음 들은 그 순간부터 저는 제 목숨을 걸겠다고 고백했습니다. 복음을 깨닫고 변화된 제가, 어찌 이 기쁨을, 이 사랑을, 이 복음을 저 혼자 누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토록 사랑하신다는데, 어찌 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이 제게 예비하신 땅끝까지, 제 삶의 마지막 호흡을 다하는 그날까지, 순종하며 제자 삼는 세계 비전을 이루겠습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귀한 일에 쓰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선교는 축복이며,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제자 삼는 세계 비전으로 앞장서 달려가시며,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련시켜주신 담임목사님께 감사합니다. 그 누구보다 저를 사랑하시고, 나의 주 또 내 아버지 되신, 신실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