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B-2목장 이혜수 청년입니다.
저희 목장은 작년 제가 단기선교를 마치고 귀국하여 장결가족들과 새내기 친구들을 모아 한목장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막 선교를 마치고 돌아왔을때 저는 너무 그리웠던 교회와 사랑하는 청년공동체과 함께 할 사역가운데 기대와 설렘 속에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오랜 장결가족들과 이제 막 청년이 된 식구들, 정착하지 못한 식구들을 볼 땐 목장모임에 한사람이라도 모이면 감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변화시키실 것을 기대하니 목장식구 한사람, 한사람이 소망이었습니다. 그렇게 목장식구들을 보며 비전을 꿈꿨습니다. 장결 가족들이 예배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며 기도했습니다. 새가족들이 잘 정착하여 건강한 신앙생활을 누리길 기대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마음에 응답해주셨습니다. 그 기도응답은 즉각적 이여서 하나님께서 했다고 말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배회복을 위해 기도하면 바로 다음날 목장식구의 입술을 통해 예배를 회복해야겠다고 고백하며 애쓰는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한사람이 세워지고 두 사람이 세워지니 어느새 함께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는 목장이 되었습니다.

저희 목장에는 처음 신앙생활을 하고 연약함이 있는 지체가 있었습니다. 예배하는 것부터 기도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힘들어했습니다. 자꾸 넘어지는 연약한 식구를 함께 사랑하고 기도하며 세워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습관과 내면의 아픔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그 지체에게 문제가 생겨 급기야 정신병원에 들어가기까지 이르렀습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어려움에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잘 모르는 좌절과 절망이지만 함께 기도하는 목장식구들은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못 고치시는 질병이 없고 기도하면 반드시 치유하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약 한달 간 합심하여 기도하고 심방하며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했던 질병을 하나님께서 치유하셨습니다. 가장 선명한 기도응답은 고통 받던 지체가 꿈속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자신을 치유해주셨다는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문제를 드러내시고 그 문제를 만지시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모든 목장식구들이 함께 전능하신 하나님과 연약함을 용납하는 사랑을 경험하며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단단해져갔습니다.

그렇게 작년 3월 목장식구들과 함께 양육반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받는 양육은 코로나로 인해 방해를 받으며  어려움이 참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문제 속에서 삶이 더욱 깊이 나눠지고 서로를 용납해 가며 친밀해졌습니다. 모든 문제와 고난은 깊이 사랑하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배워갔고 그 안에서 비전이 피어났습니다. 한 사람의 변화와 성장이 얼마나 강력하고 중요한지 함께 느끼게 됐습니다.
그렇게 서로 세워가며 사랑 안에서 자연스럽게 인턴이 세워졌습니다. 인턴은 때론 넘어지고 고난이 찾아와도 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으며 사역의 현장에서 다시 일어나고 성장해 갔습니다. 가장 먼저는 인턴이 목장식구 한사람 한사람을 기도 안에서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기에 연약한 자신을 부인하며 계속 성장해 갔습니다.

인턴은 아비의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고 낮아져 섬기며 목장을 건강하게 세워갔습니다. 목장 안에서 누리는 사랑은 행복모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견고한 사랑은 전도의 열정이 되었습니다. 인턴은 복음에 사로잡혀 탁월한 행복모임 인도자로 세워지고 하나님의 뜨거운 가슴으로 영혼을 품는 리더가 되어갔습니다.

인턴의 삶이 송두리 채 변화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자신의 꿈도, 타고나게 소심한 성품도, 이전의 삶의 습관도 모두 버리고 하나님 안에서 발견한 제자삼는 세계비전에 삶을 변화시켜 갔습니다. 잘 변하지 않는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그 비전 앞에 계속 자신을 부인하며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들어가셨습니다.
인턴이 세워지니 목장식구들과 함께 재생산을 꿈꾸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던 중 7호 단기선교사의 사역이 끝나고 저희 목장에 세계비전을 꿈꾸는 또 한명의 인턴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생긴 새로운 목장식구들과 서로를 잘 몰라 서먹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이미 훈련된 새 식구들은 금세 한 목장이 되었습니다. 성숙한 인턴들과 함께 목장식구들을 섬기며 분가를 준비하였습니다. 새로운 인턴과 선교를 가기 전 함께 세계비전제자대학2학기를 들으며 비전과 믿음을 나누었던 것과 선교를 함께 준비해가게 하셨던 것, 선교 중 함께 행복모임을 하며 사역했던 모든 것들이 우연이 아닌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이제는 고백하게 하십니다. 인턴은 자신의 삶보다 하나님의 비전이 더욱 귀하여 기꺼이 순종했던 모든 순간들을 들어 사용하심을 봅니다. 선교를 준비하며 이미 경험했던 연단의 과정과 순종훈련을 통해 분가를 준비하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습니다. 선교사에서 이제는 셀리더로 순종하며 가는 그 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순종하면 만들어 쓰십니다.

이젠 말하지 않아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말을 해도 같은 이야기를 하며 이제는 같은 뜻과 열매를 품고 있습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성장하는 과정 가운데 인턴들에게 제가 다 알지 못하는 아픔과 고통이 있었을 겁니다. 다 알진 못하지만 인턴의 눈물과 땀을 기억합니다. 하나님께서 인턴에게 부어주신 한없는 사랑과 뜨거운 비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제 황홀한 셀리더로 그리고 세계비전을 꿈꾸는 선교사로 세워지는 이 순간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일들을 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전혀 가망이 없어 보이고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나를, 목장식구들을 하나님께서 변화시키시고 서로 사랑하며 성장하게 하신 아름다운 일들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 올려드립니다.

[엡4:15-16]
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16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앞으로 함께 달려갈 동역자들과 보게 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합니다. 암울한 이 시대와 이 땅 가운데 한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꿈꿉니다. 지금은 작은 겨자씨와 같지만 또 다른 열매를 바라보며 1500명의 셀리더가 세워지고 150명의 선교사가 파송되어 우리교회를 통해 세계비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날까지 복음으로 영혼을 살리고 일꾼을 세우며 교회를 든든히 세워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재생산 사역자로 평생 살아가겠습니다.

영적 소경이던 저를 양육과 훈련으로 어깨위에 세워주시고 본을 보이시며 세계비전을 향해 아낌없이 삶을 드리는 영적 아비이신 담임목사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후회가 없는 황홀한 평신도 사역자로,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역사의 주역으로 하나님 영광에 동참하게 하신 나의 주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