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전 제자대학 양육프로세스과정의 훈련을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20대 후반의 청년 때 예일교회에 오게 되어 얼떨결에 새가족 수료식을 하고 너무 당연한 코스로 양육반을 시작해서 재생산반으로 졸업했던 것이 벌써 10년 하고도 수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게 되면서 나보다 가족이 우선이 되어지면서 자연스레 교회사역을 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주일예배 정도로만 간간히 지키고 있던 저의 신앙상태는 정말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예배시간에 아이들을 돌보면서 말씀을 들으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았고, 훈련을 받은 흔적은 있으나 그 마음이 계속 이어지지 않으니 공감이 잘 안 되었습니다.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 같은 열매가 되지 않아 스스로 고립된 느낌이 자주 들었고, 교회가 주는 소속감은 점점 희미해져 갔습니다.

저는 저녁 시간에 훈련받는 것이 어려웠는데 마침 양육반이 평일 오전시간에도 열리게 되어 그렇게 재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닌 기신자였지만 새롭게 기초를 다지며 5가지 확신을 마음에 심게 되었습니다. 제자학교는 주일 오후부터 저녁시간까지 겹치는 시간이기에 가족들 저녁식사가 걸려서 훈련을 결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자학교 훈련받는 동안 가족들의 배려로 주일 저녁식사는 신경 쓰지 않고 훈련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라고 여겼던 문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세계비전제자대학 1학기 때는 훈련시간이 평일 저녁 늦게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시간이면 버스도 잘 다니지 않고, 멀진 않지만 직통이 없어서 2번 정도는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으로 집에는 어떻게 돌아가나 걱정을 했었습니다. 마침 집이 같은 방향인 권사님이 합류하게 되어 훈련기간 내내 카풀을 하며 걱정 없이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계비전제자대학 2학기 때도 역시나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제가 걱정이 되었지만 카풀을 하게 되어 무사히도 훈련을 잘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소소한 걱정거리가 기도제목들이었으나 결단하고 나아가기만 하면 주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조차 문제 삼지 않도록 응답하셨습니다. 끝까지 잘 해 낼 수 있을까 염려와 자신감 부족으로 두려웠는데 지금 이렇게 훈련의 마무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내게 훈련이 주는 의미는 무엇보다 용기와 담대함, 도전 그리고 인내였습니다. 나의 만족과 나의 보상심리를 우선으로 추구해오던 나의 삶을 내려놓고 부인하며 용기를 내었더니 걱정하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응답으로 해결해주셨습니다. 금요철야와 월요도고기회를 오랫동안 쉬고 있었습니다. 리더반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몇 주 반복하다가 어느 날부터 금요철야를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목사님께 기도 받게 해 주고 싶었고, 방언도 받았었지만 기도하는 곳에 같이 하지 못하니 방언이 지속되지 못하는 게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금요철야를 회복하고 도고기도 실습으로 이어져 월요도고기도회 사역으로 기도를 힘 있게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훈련을 하면서 행복모임 필수 인도가 제일 부담이었는데 담대함을 주셔서 행복모임을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숙제처럼 여겨졌지만 복음을 듣고, 말해보고, 선포할 때마다 그 복음이 나의 삶으로 먼저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경험하였습니다.

베스트와 관계를 맺어갈 때도 상상해보지도 못한 맥락으로 갑자기 만나서 백지전도를 하게 된다거나, 베스트를 만나는 중에도 ’언제 복음이야기 하지’생각 하면 베스트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줄 때도 있었습니다. 목자와 전도하러 나갈 때 여러 번 전도를 시도하다 보면 꼭 한 사람에게는 백지전도 할 수 있는 영혼을 붙여 주심에 너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해야 할 의무만이 아닌 이제는 그 관계 안에 관심과 사랑을 먼저 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행복모임과 교회에 초청할 일만 남았습니다.

훈련과정이 14주여서 훈련을 받는 동안 여러 개인적인 스케줄을 정리하고 수레바퀴와 훈련에 우선순위를 두며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어렵기도 한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지방에 있는 친정과 시댁관련 일, 또는 아이들 병원 가는 일 등으로 훈련과 수레바퀴 삶이 방해되지 않도록 수없이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스케줄 관리와 빨리 갔다가 빨리 돌아와야 하는 일정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의 서운함도 있었습니다. 뭐가 그리 바쁘냐며 한 주만 교회 빠지면 안 되는거냐며 너 없음 교회가 안 돌아가냐는 서운한 말에 저도 가끔은 그래 하면서 타협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내가 속해 있는 사역과 훈련이 다른 누군가가 채울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그런 마음을 빨리 접고 나의 현재의 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 어려움을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마음을 위로해 주십니다.

주님이 주실 나의 평안과 축복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겼던 나의 신앙이 훈련을 통해 점점 다듬어져갑니다. 그 평안과 축복이 다른 누군가에도 뻗어나가는 실천적 신앙의 모습으로 점점 변화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사람들이 전도지를 거부하고 지나가면 그 거부감과 창피함이 나를 짓누르고 실패한 것에 대한 나의 부족함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훈련을 하면서 전도지 나누어 주는 것을 자꾸 반복하고 경험하게 되면서 전도지 나누어 줄 담대함이 생기고 전도했을 때의 기쁨을 누립니다. 하루하루 전도하기만 성공해도 하루에 채워야 할 수레바퀴가 다 채워진 듯한 든든한 기분이 들어 기쁨과 보람이 생깁니다. 이제는 전도하다 거부를 받아도 크게 대수롭지 않습니다. 주님이 함께하시는 전도는 기쁨임을 알게 됩니다.

훈련을 통해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 같은 열매를 품고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소속되어 주님의 뜻을 이어가고 그 뜻을 공유하며 한 리더로서 함께 이루어갈 비전과 목적을 기대하게 됩니다.

훈련으로 셀리더가 되어 지고, 재생산 사역자가 되어집니다. 부족하면 만들어 쓰신다고 하십니다. 지금 당장은 셀리더가 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셀리더가 될 것입니다. 셀리더가 되었을 때 제대로 훈련되어진 나를 보고 또 다른 나의 인턴에게 본보기가 된 모습이고 싶습니다. 보여지고 보는대로 닮아가는 나의 인턴을 위해서라도 더욱 순종하고 인내하며 재생산사역자로 준비되어져야 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훈련을 받는 동안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한 배를 타고 함께 해준 동기 훈련생들 덕분에 좋은 동기부여를 받고 마지막까지 완주 하게 되어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졸업이 끝이 아니기에 다시 만날 훈련의 자리를 기대합니다. 여러 기도제목들로 기도해준 목장식구들, 그리고 먼저 본이 되셔서 부족한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가르쳐 주신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를 훈련의 과정으로 인도하시고 계속해서 훈련시키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내가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한 것들을 도전하게 하시고 경험케 하셔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