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A-3목장 정용준입니다.

저는 2022년이 시작되고 2022년 온라인 컨퍼런스와 양육반을 통해 다섯가지 확신을 얻고 완벽주의를 탈피해가며 많은 은혜를 누리고 영적 성장을 한창 이뤘습니다. 그러나 저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계속되었던 학교생활, 과제, 알바, 훈련, 사역 등 바쁜 일정으로 2학기에 들어서자 점점 번아웃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은혜의 자리를 사모하여 은혜에 자리에 나아가도 기쁨과 감동을 누리지 못하고, 전도자로써 섬기는 베스트들과 셀교사로서 섬기는 학생들이 옛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갈 때마다 그 스트레스가 낙심으로 찾아와 저를 괴롭혔습니다. 결국 은혜의 자리를 사모하는 마음은 점점 사그라들고 그저 휴식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힘들어서 무언가를 내려놓으려고 할 때마다, 불순종의 마음이 들 때마다 오히려 순종하게 하셨습니다. '내가 사역을 감당하기 힘드니 오히려 더 감당해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서자.' 이 마음은 저를 계속해서 금요 기도회 찬양 사역자로서 서 있도록 하였고, 매주 금요철야기도회가 저의 링거가 되어 한주 한주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습나.

그런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로 나가있던 누나를 통해 아버지를 아웃리치에부르셨고, 또한 연로한 아버지를 모시고 오라며 저를 아웃리치로 불렀습니다. 아웃리치 역시도 가기 싫은 마음이 들었고 사실 아웃리치 자체보다도 그 전 준비기간 가운데 퍼포먼스와 새벽기도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불순종의 마음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저를 치셔서 순종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아웃리치에 신청하게 되고 아웃리치 준비기간동안 영적 공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잠이 부족해지고 영적인 공격도 계속해서 들어오자 저는 새벽기도에 나갈 때마다 몸에 병이 들었습니다. 입술포진에 걸리고 몸살도 나며 드는 생각은 '아 이거 새벽기도는 나에게 유익이 없다. 몸에 병이 드니 영적으로도 공격이 심하다.'였습니다. 저에게 아웃리치 인솔자 권유가 왔을 때도 불순종의 마음이 먼저 들어 간사님과의 사소한 충돌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아웃리치에는 기대감 없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저 아웃리치에 가면 방해가 심했던 만큼 하나님이 은혜 주시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웃리치에서의 첫번째 집회시간에는 은혜를 받지 못했습니다. 막연하게 기대하던 은혜를 주시겠다는 것조차 틀어져버렸습니다.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렸고 열정은 이미 없는 상태로 전도에 나갔습니다. 전도에 나가서 한 조가 되신 분들은 원래부터 한국에서 전도하시며 전도에 열정적인 분들이셨습니다. 먼저 달려나가셔서 막 전도를 하시기 시작하시고 여기저기 말을 거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한발짝 물러나있던 제게 옆에서 선교사님께서 한번 백지전도 해보라고 하셔서 애써 웃음지으며 백지전도를 해 보았습니다. 그때부터 무언가 조금씩 변했습니다.

그 전까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던 제 마음 한구석에서 무언가가 아주 조금이나마 꿈틀거렸습니다. 그렇게 몇번 더 전도를 하고 나니 어느새인가 저는 현지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붙이고 전도하고 있었습니다. 굳어있던 제가 어느새인가 '쉠브레'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전도를 통해 얼어있던 마음이 녹고 마음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날 저녁집회 때는 첫 찬양부터 저의 마음을 강타하였고 그날 앞에서 뛰며 찬양하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같이 뛰면서 찬양하였습니다. 기쁜 찬양을 부르는데 그 찬양은 저의 고백이 되어 감동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의 부정적인 생각들과 마음들은 눈물의 회개를 통해 녹아나와 사라지고 감동의 기쁨과 다음날을 향한 기대가 넘쳤습니다.

둘째날 전도를 나가 여러 영혼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중 기억나는 한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집앞에 나와계시던 할머니를 전도하는데 집 문 뒤에서 서성거리시다가 작게나마 영접기도를 따라하시던 할아버지, 그 분께서 영접기도가 끝나고 동전예화하던 것을 보시더니 제게 감사인사를 건네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갈 날이 머지 않으신 분을 구원의 자리로 인도하여 천국으로 인도했다는 감격이, 하나님께 쓰임받은 기쁨이 너무 컸습니다.

셋째날 아침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전날 은혜가 커도 수면부족으로 인해 아침마다 힘들고, 특히나 퍼포먼스로 인해 지쳤던 저에게 그 말씀은 제가 하나님께 받을 것이 있는자가 아니라 빚진 자임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정말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한가득 가지며 전도에 나갔고 그곳에서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귀가 잘 안들리셔서 영접기도 때 두번씩 읽어드려야 했고 눈에도 백내장이 있으신 듯했습니다. 그분을 해피미팅에 초청하고 기다렸는데 그분께서 손녀의 손을 잡고 오셔서 말씀을 듣고 'GOD IS SO GOOD' 찬양을 부르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기도하시며 우시는 모습이 저에게 크나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저는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복음을 전할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져 울컥울컥하여 눈물이 조금씩 눈에 고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제게 편하고 쉬운 길이 아닌 고된 길을 선택하라는 말씀을 주셨고 기도 중에 저에게 비전을 보여주셨습니다. 전 세계의 세계지도가 그려지며 빨간 점들이 막 찍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었습니다. 저는 이 비전을 보며 내가 집에 가서 매 아웃리치마다 한 명씩 후원하여 아웃리치에 보내리라, 언젠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러 곳에 선교하며 다니니라 마음먹고 나눔의 자리에 나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드온 같은 사람이라 제게 주신 비전이 정말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전인지 확인하기 위해 집에서 더 기도하다 딱 한번의 아웃리치, 그 아웃리치에서 헌신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눔의 자리에서 순종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듣게 하셨고,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을 통해 제게 예일교회 14호 선교사, 41기 선교사 지원에 대한 권면을 하셨습니다. 저는 순종의 마음으로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였고 제가 가진 상황과 환경 모든 것을 맡겨드리기로 하였습니다. 헌신예배 때 이미 확신에 찬 상태로 헌신하였고 헌신 뒤 기도에서 제게는 눈물이 아닌 웃음이 가득하였습니다. 인지하고 있었지만 눈을 돌리고 회피하고 있던 헌신에 직시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나니 후련하였고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하나님을 향한 헌신으로의 길로 한 발짝 나아갔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순종의 마음을 순종으로 바꾸어주셨고 제가 불순종의 마음을 가졌던 크기만큼 더 큰 비전을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만을 위해 살아가겠다 마음먹게 하셨습니다.

선교는 사랑입니다. 제가 하나님께 쓰임받는 도구로써 길러질 수 있도록 항상 기도와 물질, 말씀과 기도로 양육해주신 예일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한발 뒤로 뺄 때마다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좋은 것, 안 좋은 것 모두 사용하시고 모든 상황과 환경 가운데 항상 나와 동행하시며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기뻐 받으시는 주님 영광과 찬양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