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 B-2 목장 박해인입니다.

저는 2018년에 겨울 아웃리치를 다녀왔고,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혜로 이번 2019년 여름 아웃리치를 다시 한 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간증을 통해 첫 아웃리치를 기점으로 1년 반 동안 변화된 제 모습을 나누고자 합니다. 2018년 겨울 아웃리치 때는 아웃리치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부터 기쁨과 기대감으로 가득했습니다. 필리핀으로 출국하는 날 갑자기 몸살감기에 걸려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아웃리치 첫 예배 때, 감기 때문에 목이 아파서 찬양과 기도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목에 손을 얹고 치유기도를 시작했고 그 즉시 목에 아무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웃리치 시작부터 제게 크고 놀라운 응답을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2018년 겨울 아웃리치에 가기 전 다짐했던 것들 중 하나는 ‘절대 죽어도 1년 헌신은 안 하겠다.’였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세상적인 가치관들도 많이 물들었던 저는 ‘내가 선교사가 꿈도 아닌데 이 나이에 1년을 선교로 헌신하는 것은 참 대책 없는 행동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웃리치에서 은혜를 받을수록 제가 1년 헌신을 해 버릴까 봐 불안했습니다.

계속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모른 척할수록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교에 대한 소망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인드도 너무 약하고 별명이 ‘종이 인형’일 정도로 체력도 약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너무 걱정이 됐습니다. 헌신예배 때, 찬양이 시작하자마자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빨리 뛰었습니다. 그것은 확실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선교에 대한 확신이 들수록 제 마음은 걱정과 근심이 커졌고 엉킨 실처럼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때 두날개선교회 목사님께서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만들어 쓰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던 엉킨 실들이 모두 잘려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는 순간 이미 제 발걸음은 헌신의 자리에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가는 동안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속으로 ‘박해인 미쳤구나..’ 하고 있었습니다. 앞에 나가 서 있는데 지금까지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세상적으로 생각했던 제 자신이 모두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선교에 대한 비전이 생겼고 당시에 자존감도 낮고 방황하던 제게 하나님께서 나아갈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신앙에 소홀해지려고 할 때면 아웃리치에서 주신 비전을 붙잡고 다시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1년 반이 지나는 동안, 저는 두 번의 양육반과 한 번의 제자학교 훈련을 통해서 ‘제자 삼는 세계비전’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단기선교사를 헌신했던 저는 여름 필리핀아웃리치에 대한 궁금증으로 다시 한 번 놀라우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2019년 여름 아웃리치를 신청했습니다. 저번 아웃리치와는 다르게 분주한 가운데 아웃리치를 준비하다 보니 가끔은 방해가 있기도 했지만 끝까지 기도로 마음을 잘 지켜서 기대하며 아웃리치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에 도착하고 2시간도 못 잔 상태로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아웃리치 첫 예배 때, 각 나라에서 모여 찬양을 부르는데 머리카락 끝부터 발톱 끝까지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찬양 소리가 정말 하늘에 닿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웃리치에 갈 때마다 각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모두 같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두 같은 비전을 품고 있다는 것에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여름 아웃리치는 다양한 나라에서 모이기 때문에 연합선교 안에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 아웃리치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두고 기도했던 것은 먼저 제가 변화되는 것과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선교에 임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어떤 느낌인지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필리핀 사람들을 향해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역곡에서 전도할 때만 해도 그 사람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간 적도 없었고,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한 영혼으로 본 적도 없었습니다. ‘나와 아무 관계도 없고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아무런 접점이 없는 필리핀 사람을 한 영혼으로 바라보고 사랑으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한 번도 없던 저는, 제가 생판 모르는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다가간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는 필리핀 마리끼나에서 한 가정을 방문해 전도를 했습니다. 그 집에는 세 명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두 명은 우리와 같은 크리스천이었습니다. 다른 한 명은 미리암이라는 친구인데 가톨릭 신자였고 백지전도를 하는데 복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옆에 있던 미리암의 친구들이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영접기도를 하는데 미리암의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아서 마음속으로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미리암이 꼭 구원을 받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 친구의 마음을 열어달라고, 하나님이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이 생판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제 자신을 보게 하셨습니다. 목이 메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가슴 뜨거운 영접기도를 마친 후 ‘이게 사랑이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변화된 제 모습이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제 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웃리치 기간 동안 많은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저도 모르게 복음을 듣고 있는 이 친구가 필리핀 두날개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모습을 자꾸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들뜨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 언제 또 아웃리치를 갈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전도한 영혼을 그곳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가 속한 팀은 한국인 8명에 대만인 4명으로 이루어진 팀이었습니다. 한국인 중에서는 중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고 대만인 중에서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도 없어서 언어의 장벽을 크게 느꼈습니다. 저희는 서로 쉽고 짧은 영어와 몸짓 발짓을 써가며 대화했습니다. 소피는 언어의 장벽을 뚫고 몸짓을 써가며 항상 제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눴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은 하나로 통하기 때문에 소피의 말뿐만 아니라 심정까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또 팀별 나눔을 하면서 대만인이었던 청소년, 링팅과 알렉스는 하나님의 주권을 확실히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나눔 가운데에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셔서 내가 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너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우리 예일교회 청소년들에게 아웃리치라는 소중한 기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매일이 새롭고 행복했습니다. 다시 기억해 봐도 그곳이 천국 같았습니다. 마지막 날, 헌신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같이 동행한 부천 드림교회 청소년 유민이가 너무 확신에 찬 모습으로 ‘언니 같이 나갈래요?’하고 물어서 다시 한 번 헌신의 자리에 나갔습니다. 저번 2018년 겨울 아웃리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마음이었습니다. 제 안에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기쁨과 감격으로 나갈 수 있었고 행복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찬양으로 불렀던 곡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길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제가 붙잡고 늘어졌던 세상의 가치관들과 제 모든 근심 걱정이 다 무너져 내렸습니다. 나 같이 작고 부족한 사람이 크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20대, 꽃 같은 나이에 쓰임 받는다는 것이 형언할 수 없는 축복이고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동시에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라는 것도 깨닫게 하셨습니다. 황홀함이라는 것을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처음 느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웃리치는 정말 황홀하고 탁월한 사역인 것 같습니다.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우리 예일교회 모든 분들이 누리기를 정말 간절히 소망합니다.

제가 다치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아웃리치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특별히 새벽기도와 금식릴레이로 섬겨주신 기도짝분들께 감사합니다. 어떨 때는 우리 교회가 두날개 프로세스 때문에 정말 많은 사역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담임목사님이 두날개 프로세스를 우리교회에 적용하시고, 아웃리치에 앞장서시기에 너무 귀한 아웃리치를 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비전을 품고 앞장서 달리시는 담임목사님과 함께 신앙생활함이 참 감사합니다. 또한 항상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쳐 주시고 영적으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제 부족한 부분을 늘 넘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제 인생을 변화시켜주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