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B-2목장 박진경청년 입니다.

제가 예일교회를 소개받고 온지 벌써 8개월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예일교회를 소개받고 양육반까지 무사히 수료할 수 있기까지에 대가가 필요했습니다. 바로 순종이였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지만 어렸을 때 가족의 이혼으로 교회를 모두 떠났습니다. 그러다 친구의 전도로 다시 교회를 다녔고 하나님을 22살 때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처음으로 정착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신앙이 점점 자라면서 여러 가지 교회 문제들을 겪고 보며 많은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재정문제, 이성문제, 관계 문제, 신앙문제 등 많은 일이 생겼고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절대 제 힘으로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교회를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영혼이 상한상태였기에 이곳 저곳 교회를 찾았고 여러 목사님들도 만났습니다. 교회를 찾는 것이 처음이여서 너무 어려웠습니다. 주변에서 교회를 또 다니면 상처를 더 받을 수 있으니 찾는 것 보다 먼저 저의 할 일이 우선이라는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 찾는 것을 뒤로 하고 제 본업인 시험공부를 하기위에 모든 것을 차단한 채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천명이 넘는 숨 막히는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데 너무 답답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도 심해서 몇 번 뛰쳐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들과 친구들은 다 참아야 한다고, 지금 하고 싶은 것들도 합격하고 나서 충분히 하면 된다 라는 말에 참고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모든 것에 계획적인 저는 계획대로 꾸준히 공부했고 성적은 갈수록 합격권에 도달했습니다. 이대로 시험만 보면 다 끝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험 3주전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컨디션이 점점 떨어져 시험당일에는 시험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원망은 전부 하나님을 향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찾는 것을 아예 포기했고 하나님과의 대화도 기도도 모두 끊어버렸습니다. 그러고 다시 1년이란 계획을 짜고 그 계획대로 다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유 없이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수험생은 하루라도 아프면 안되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참고 계속 공부를 하며 오로지 제 힘으로 버텼습니다. 그러다 몸 상태가 더 악화 되었고... 그제야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지금 제가 잘 하고 있는거 맞죠? 제발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했는데 오히려 그날 밤 열이 39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저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였고 계획을 철저히 지켜야하는 완벽주의자에 고집도 강해서 그 상태로 책상에 앉아 공부했습니다. 결국 열과 구토와 병원에 입원할 만큼 몸이 망가지고 나서야... 모든 계획과 제 힘과 뜻과 의지가 무너질 때.. 그제야 ‘하나님 앞이 보이지 않아요.. 뭘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뭐든 순종하겠습니다’ 라는 이런 고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병원에 입원하는 당일 아침 평소 연락을 하지 않았던 친구에게 예일 교회를 소개받았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소개를 받아서 ‘뭐지?’하는 마음과 의심이 생겨서 처음에 거절했습니다. 그날 밤 병원에 누워있는데 하나님 뭐든 순종하겠습니다 라고 했던 제 고백이 찔림으로 왔습니다. 그래서 바로 친구에게 연락했고 간사님을 통해 이렇게 예일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첫 날 예배를 드리는데 너무나 눈물이 났습니다. 제 삶에 치여 예배를 드리고 싶었던 생각조차 잊고 살았고 하나님을 떠났었지만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를 가는게 너무 행복하고 설레고 기다려졌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양육반까지 듣게 되는 상황이 저에게 생겼고 회복캠프도 자연스럽게 참여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회복캠프를 가야하는 날짜가 바로 저에게 중요한 국가공무원 시험 당일이였습니다. 이미 원서접수를 넣었고 준비했던 것들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에서 회복캠프를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었기에 원서접수를 취소하고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복캠프 도중에 계속 제 스스로한테 지금 이 곳에 있는 내가 이해되지 않았고 미련한자, 실패한자..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하고 온 제 자신한테도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회복캠프를 통해 말씀을 들을수록 함께 밥을 먹고 교제하고 나눔을 할수록 이미 제 안에서 회복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육반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시작 첫 날부터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고 장례를 치러야 했으며 아버지께서 49제를 지내면서 영적공격이 너무 강했습니다. 집안 분위기도 좋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모든 우선순위를 양육반에 더욱 맞춰갔습니다.

양육반을 시작하고 첫 파트인 ‘나를 소개합니다’에서부터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미래만 보고 달리며 살다가 내가 누구인지를 잊고 살며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첫 사랑을 잃고 살았던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였다고 고백했던 제가 그 모습을 잃어버리며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의지했으며 제 삶이 모두 하나님께 불순종한 삶이였습니다. 하나님을 이미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제가 하나님을 가장 몰랐습니다. 그러다 한 주 한 주 양육반을 하면서..

구원의 확신을 희미하게 잃어버린 채 보이는 상황에 의심만 생기고 모든 것이 원망만 들 때 처음부터 하나님의 구원은 어느 누구도 뺏을 수 없다는 구원의 확신을 양육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교만, 탐심, 불순종, 게으름 등.. 온갖 너무 많은 죄가 있어 여전히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저에게 이미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셨다는 확신을 다시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프고 가장 외로울 때,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울며 기도할 때 이미 응답하시고 함께 계셨다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혼자라 생각할 때 모든 길에 여전히 하나님이 함께 동행하셨고 같이 아파하셨고 함께 듣고 보았다 하시며 지금까지 내 삶의 인도자 되시는 하나님을 다시 만났습니다.지금은 보이지 않고 이해되지 않지만 믿음으로 이미 승리하신 승리자 되신 하나님을 다시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하나하나 저의 마음의 상처들을 회복하시며 일하시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회복되며 영적인 갈급함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과 단절되었던 제 마음에 새롭게 영적 갈급함을 부어 주셨고 예배를 사모하게 되며 어느새 즐겁게 금요철야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금요성령충만 기간에는 영적 공격이 더 심해 개인적 상황들이 엉망이였고 새 핸드폰을 분실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새벽에 일어나 기도했고 찬양했으며 큐티로 마음을 지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더욱 지킬 수 있도록 매일 매일 은혜로 붙들어 주셨습니다.

양육반을 계속하며 행복모임 목장모임을 진행하며 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기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목장모임 장소가 집에서 1시간정도였지만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목장모임에 가면서 행복했고 목장식구들이 보고 싶었고 말씀도 듣고 싶었고 무엇보다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도 변해가며 집 상황도 조금씩 변화되어져 갔습니다. 하나님을 처음 만날 때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게 보였던 첫 사랑의 마음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회복하게 된 것은 절대 저 혼자서가 아니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준 양육반 식구들 간사님 청년공동체 목장식구들 행복모임 그리고 교회였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너무나 많은 방황과 아픔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더 큰 사랑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처음 순종할 때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았고 세상에서 가장 미련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더 큰 세상에서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의 은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양육반이 끝나고 처음 시작했던 교재를 다시 펼쳤습니다. 양육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기를 기대합니까? 라는 질문에 ‘다시 회복되서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양육이 끝나니 이미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응답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을 찾고 싶어서 십자가를 알고 싶어서 성령을 따라 이리 저리 혼자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오며 매주 주일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길을 잃어버린 한 영혼을 그렇게도 찾고 싶어 하시는 마음을 알았고 십자가의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사단은 하나님의 십자가를 왜곡하며 그 길에 나아갈 때마다 넘어뜨리고 포기하게 만들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결코 잘못된 길이 아니라며 고난이 더욱 하나님께 영광이니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고 용기를 주시는 담임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발짝 한발짝 묵묵히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떠한 상황에도 의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며 제 인생의 우선순위에 두며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제 뜻이 되길 소망합니다. 가장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뿐인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존귀하신 하나님...

이 모든 영광을 가장 사랑하는 하나님께 전부 올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