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2목장 박해인청년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이고 어릴 때부터 성경적인 가치관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나오는 데 있어서는 비교적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당연하게 하나님은 살아계신다고 생각했고 이것에 대해서 의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회복캠프를 통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영적세계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천국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고 순조롭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고 행복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제 주변에는 새로운 친구들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그중엔 기독교를 비판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는 세상적인 가치관이 저를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앙생활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3학년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저는 제 인생도 같이 끝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성적으로 어느 대학까지 쓸 수 있을까?', '그 대학을 나오면 어느 회사가 날 받아줄까?' 따위의 생각에 사로잡혔고 '세상에서도 날 받아주지 않을 텐데 지금 내 모습을 하나님이 받아주실까?' 하는 좌절감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말하는 실패자였고 동시에 신앙생활에서도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을 깎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도 나를 버리실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에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구해줘'라는 드라마가 방송됐고 저는 우연히 그 드라마에 대한 댓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드라마는 기독교의 모습과 사이비의 모습을 애매하게 연결해 놓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독교에 대한 심한 폭언과 비난을 보게 됐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는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집에서도 당당하게 저를 드러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무기력증에 빠져 하루하루가 허무함과 우울함으로 가득했고 ‘나’라는 존재를 꽁꽁 숨긴 채 살았습니다. 정말 의지가 하나도 안 생기고 무기력했지만 청년부에 올라와서 그것을 조금씩 조금씩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필리핀 겨울 아웃리치를 통해서 자존감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웃리치 첫날부터 제 작은 기도에 즉시 응답하셨고 제 안에 큰 변화를 일으키셨습니다. 함께 연합하여 같은 비전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이 제게 큰 감격과 황홀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대학교도 기독교 학교여서 그런지 여기가 학교인지 교회인지 모르겠고 여기저기서 찬양과 기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내가 믿는 하나님은 진리이시다.’라는 깨달음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자존감이 점점 회복되면서 저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양육반 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첫 마음과 달리 과제도 잘 수행하지 못하고 훈련을 받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양육반을 수료했습니다. 어정쩡하게 하는 것은 안 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서 저는 양육반을 다시 신청했습니다. 또 좌절하게 될까봐 두려움이 앞섰던 9월 회복캠프를 가게 되었습니다. 하루를 말씀과 찬양으로 가득 채우고 함께 은혜를 나누면서 제 안에 평안함과 기쁨이 넘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두려움과 낮은 자존감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양육반 과제를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양육반 훈련을 받으면서 과제를 할 때 '으.. 하기 싫어 죽겠네.' 이런 생각만 들고 정말 억지로 억지로 과제를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양육반 때는 '아 맞다, 성경 읽어야겠다!'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말씀 읽는 것을 내게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양육반을 하면서 확실히 느낀 건 저번 양육반 때와는 다른 시선,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삶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제 연약함을 도우셨습니다. 제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좋은 마음을 갖게 해주셨고 그 일들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해주셨습니다. 재훈련을 받는 것인데도 수레바퀴의 삶을 사는 건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를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중의 잠깐도 하나님께 내어드리지 못했다는 게 저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Q.T를 하면 마음에 평안함이 있고 행복하다는 기억이 제게 있어서 어느 날은 'Q.T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중학생 때 Q.T를 하며 느꼈던 즐거움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일이 행복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정말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어려울 때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일이 잘 풀릴 때는 감사 기도가 저절로 나오는데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제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양육반을 시작함과 동시에 하나님은 제 고민과 걱정들을 해결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하면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근심거리가 생기면 기도하고, 하나님이 응답하실 거라는 믿음을 가지며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학교가 기독교 학교라서 기독교에 대한 교양 과목이 있는데 기말고사 때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아마 제가 양육반 훈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대체 복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정말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복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승리라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저는 복음을 전하는 전도 제자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훈련들이 있는데 그만큼 하나님께서 저를 더 많이 성장하게 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어려움을 느낄 때 저를 위해 기도로 도와주신 목장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흔들릴때마다 매주 은혜의 말씀으로 이끌어주시고 변함없이 비전을 가르쳐주시는 담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훈련에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