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일교회 두날개 5호 단기선교사로 파송받게 된 이혜수 청년입니다.

우선 이 자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나누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2017년 여름에 첫 필리핀 아웃리치를 경험했습니다. 아웃리치는 연합선교라는 두날개의 가치로 진행되었습니다. 평신도 단기 선교사들을 통해 필리핀 마닐라 지역을 중심으로 제자를 세우며 강력하게 현지인들을 일꾼으로 세우는 아웃리치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저에게는 단기선교사로의 부르심은 없었습니다.  

저는 2013년 예일교회에 처음 등록 하고 훈련을 통해 제자삼는 세계비전에 사로잡혀 달려왔지만 제 안에 있던 선교는 복음을 접해본 적 없는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두날개 도시선교는 한국에서 복음을 전하며 사는 것과 별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셀리더로의 부르심에 더욱 순종하고 싶은 열정이 있어서 선교에 대한 부르심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랬던 제가 단기선교에 대한 비전이 생긴 것은 어떤 강력한 부르심이나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교회는 5호 단기선교사로 저희 오빠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것을 놓고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오빠가 이번 단기선교를 가지 않게 되었고 5호 단기선교사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5호 단기선교사로 저희 오빠가 갈거라 생각하여 고민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자신을 보내는 선교사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지난 4호 선교사가 파송될 때 옆에서 함께 준비를 도우며 파송되는 것을 보면서 선교의 축복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강권적 역사와 부르심, 많은 성도님들의 축복과 사랑, 아낌없는 후원들과 기도를 통해 한 선교사가 세워지는 것을 보며 우리교회 단기선교사가 되는 것은 참 축복이구나 싶었습니다. 선교지에 가서도 같은 세계비전을 가지고 기도와 후원으로 서포트해주시는 성도님들과 교회의 후원들로 오로지 하나님의 선교에 전심전력하며 1년동안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삶이 너무나도 복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축복을 받고 싶었습니다. 축복의 길이 열려있는데 쟁취하지 않는 것은 바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선교사로 발을 들여 놓는 저의 첫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더욱 깊은 깨달음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결국 뒤늦게 두날개 선교사로 신청을 하게 되어 선교사로 서류 접수가 될지도 알 수 없고 선교지도 불분명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담임목사님께서는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며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보내시기 원하시는지, 저를 부르신 것이 맞는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데 기도할 수록 저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은 '온전한 순종'이었습니다. "무엇을 의심하느냐?" 하시며 온전한 순종은 알 수 없는 길을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가는 것이라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고 보내주심을 경험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면서도 회사에서 축복과 기도를 받게 하셨고 기도응답의 사람들도 만나게 하셨습니다. 재정의 부분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필요한 만큼 전부 채워주셨습니다. 마음의 가장 큰 걱정이었던 목장의 해산도 목장식구들의 축복과 사랑으로 건강하게 해산을 하며 선교를 준비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처음으로 다른 단기선교사들을 만나는 오리엔테이션을 가면서 문뜩 선교의 동기가 나를 위해, 내 욕심으로 이렇게 선교를 가도 되는가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통해 세계비전을 다시 명확히 보여주시며 가슴이 뛰게 하셨습니다. 양육과 훈련을 통해 이미 제 속에 심어 주셨던 세계비전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향해있던 시선을 돌려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훈련을 통해 가지고 있었던 세계비전이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제 눈 앞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단기선교를 통해 세계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며 복음의 절대 능력으로 생명을 살리고 일꾼을 세우며 교회를 든든히 세워 하나님 나라의 확장하는데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기대합니다. 선교를 준비하는 동안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이미 예비하신 것을 경험하며 하나님께서 선교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느낍니다. 보내는 선교사로 헌신하신 예일의 많은 선교사님들과 연합하여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세계비전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며 더욱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모든 사람이 갈 수는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는 있는 선교를, 사랑하는 우리 온 교회와 함께 이룰 수 있어 기쁩니다. 선교지에서 부족한 것이 많고 부딪히는 일들도 많겠지만 전심으로 하나님만 의지할때 모든 것을 사용하여 세계비전을 이루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의도치않게 32기 단기선교사 중 맏언니로 만드신 하나님께서 많이 단련시키시고 성장하게 하실 것을 보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더 철저히 순종하고 낮아질 것을 다짐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헌신하게 됐느냐고 하시는데 저는 헌신이 아닌 축복을 받으러 간다 생각합니다. 간증에 다 담지 못했지만 이 자리까지 인도해주시고 선교의 축복을 누리며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먼저 세계비전에 사로잡혀 앞장서서 본을 보여주신 담임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영광스러운 예일교회 단기선교사로 파송해주시는 많은 동역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잘되고 있습니다. 선교는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