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필리핀 여름 아웃리치에 참여한 청년 C1목장 김태완 청년입니다. 이번 아웃리치에 대해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제 안에 있던 고장난 나침반을 고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웃리치 기간을 지내면서, 정말 많은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것 같습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한국인들과는 조금 다르게, 이들은 매우 순수한 영혼과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음에 대해서 특별히 거절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백지전도와 영접기도, 그리고 동전 예화까지 따라 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둘째날 한 형제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셋째날인 수요일에 한 가정에 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진 않고, 문 앞에서 가족 식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아들처럼 보이는 분께서 눈물을 글썽이며 필리핀에 와주어서 너무 고맙고 환영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눈물 어린 눈망울과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들었을 때에 제 마음 속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전도에 대해 어려움을 가지고 있던 저로서 이 순간이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생긴 것도 다르고 사는 문화도 다른 사람이 나를 통해 복음을 듣고 기뻐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에 있어 이렇게 큰 기쁨을 느꼈던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너무 좋은 순간이었습니다.

눈물을 보이는 그에게 많은 말들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기도제목을 묻고 기도도 해주고 싶었고, 비록 지금 현재의 삶이 어렵고 힘들더라고 하나님께서 당신과 함께하길 원하시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와 따갈로그어 둘 다 못했기 때문에 어렵게 말을 꺼내긴 했지만, 제 마음을 완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때부터 저는, 아웃리치가 끝나고 돌아오는 때까지 현지어인 따갈로그어와 영어를 하는 데에 있어 저의 부족함에 대해 많이 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게을렀던 과거 속 제 모습을 돌아보며, ‘이전부터 더 성실히 공부하고 준비해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언어를 철저히 준비하고 다음 아웃리치때 참여하여 그들을 다시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맺고 나니,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해소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웃리치를 다녀오기 이전,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었습니다. 세계비전을 위한 삶과 나의 꿈 사이에서 하나님께서 도대체 내가 어떤 선택을 하길 원하시는 건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한 근거로써, 꼭 제자 삼는 세계비전을 받아들여야만 하나님 앞에 신실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교회에서의 삶보다 나의 삶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한동안은 교회를 옮기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웃리치를 다녀온 이후, 그동안의 나의 행동의 동기와 방향성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나의 꿈과 제자삼는 세계비전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나아가고자 애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바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아가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꿈을 나를 통해 이루실 것을, 내가 택함받은 자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앞으로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공부 중에 있으며,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과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에게 복음전하는 것에, 공부의 목적을 두고 싶습니다. 저의 이 깨달은 바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이 좋은 시간을 왜 피하기만 했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이런 귀한 시간을 통해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앞으로 아웃리치를 통해 주신 은혜 붙잡고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귀한 아웃리치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성도님들, 기도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늘끝이 누리는 영광에 대해 말씀하시며 모든 아웃리치 멤버들을 두려움 없도록 앞에서 이끌어주신 담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 위에 계시어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고 내게 은혜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