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컨퍼런스 때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제자반을 하고 있던터라 훈련을 다 마치고 난 후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컨퍼런스 신청 기간이 다가오자 빨리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혼자 신청하려니 조금 게면쩍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12월 초, 풀타임 사역을 하고 계시던 이은숙 집사님께서 “내일까지 신청하면 1차 신청 등록비로 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날 컨퍼런스 등록 할 만한 분들을 모아 등록신청을 했습니다.

 2008년이 지나고 2009년이 되었습니다. 숙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 기도하며 어렵사리 숙소를 예약하고 컨퍼런스 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작은 복병이 있었는데, 많은 업무와 유초등부 예배와 프로그램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수첩작업으로 인해 주일 예배를 하나도 준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교사들과 함께 모여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려는데, ‘내가 내 힘으로 예배를 하려고 했었구나’하는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얼마나 열심히 지금의 직분을 감당하고 계신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에 가기 전, 하나님은 제 마음을 낮춰주셨습니다. 

드디어 9일, 아침 10시에 모인 7명은 일산 킨텍스로 출발하였습니다. 솔직히 많이 친한 분들이 아닌지라 한 몸을 이뤄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자리를 잡으면서 그런 걱정은 없어졌습니다. 7명이 어찌나 껌처럼 잘 붙어 다니는지, 밥 먹으러 갈 때도 1등으로 먹고 정말 잘 붙어 다녔습니다.

컨퍼런스의 시작과 함께 찬양 인도하는 전도사님의 선포 한 마디가 얼마나 영적으로 날카로운지 개선장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력한 영적 선포로 거기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찬양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앞에 선 콰이어들이 100여명 정도 되었는데, 그들의 기쁜 찬양의 모습은 저에게 참 많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얼마나 열심히 뛰면서 찬양을 했는지, 나중에 다리에 알이 배겨서 뛸 때마다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컨퍼런스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성곤 목사님의 첫 강의는 건강한 교회의 8가지 특질이었습니다. 건강한 교회, 그것은 참 많이 들었던 단어였고, 강의의 내용 또한 너무나 많이 들은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내용면으로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아마 제자대학을 다 마친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넘쳐나는 열정과 영적인 힘은 너무나 강력하고 폭발적이었습니다.

게다가 김성곤 목사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열정이 넘치고 자신감이 넘치던지, 그분과 함께 사역하는 사역자들이 괜시리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부러운 마음은 잠깐, 나의 나약한 열정과 나약한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영적인 열정이 넘치고, 영적으로 바로 서야겠다, 영적으로 담대해야겠다, 기도밖에 없다는 생각과 다짐을 했습니다.

또한 그저 사람이 인정하는 리더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어느 곳에 있던지 어느 상황 속에 있던지 당당한 모습으로 하나님이 인정하신 리더로 서야 함을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에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회개도 많이 했습니다. 나의 게으름, 나태함, 나를 괴롭히는 유혹들에 넘어갔던 내 모습들을 말입니다. 제가 중심이 되어 제가 하려고 했던 계획들, 유초등부 예배와 프로그램들, 내 계획들, 내 생각들. 그것들이 하나님을 밀어내고 교만했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없이 회개했습니다.

넘어질 때 완전히 넘어지지 않는 것은 주님이 붙잡아 주시기 때문이라는 말씀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그리고 2009년 약속의 말씀, “주께서 또 주의 구원의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 내 걸음을 넓게 하셨고 내 발이 미끄러지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는 말씀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한 명의 사역자로, 또 사역지인 유초등부를 하나님 중심으로 세우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사역자가 되기를 다짐합니다.

말씀으로 저에게 깨닫는 지혜를 주시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더 하나님 앞에 낮은 자가 되어 주님 말씀대로 따라가는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