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되라는 말씀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고 늘 사모하며 그렇게 하고 싶었으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이번 양육과 훈련을 통해서 복음을 누리고 복음의 능력으로 이미 승리하였음을,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철저한 일 위주의 사람입니다. 한 번 나에게 떨어진 일은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 전부터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해서 집안일은 신경도 안 쓰고 완벽하게 해내려고 애를 씁니다. 나중에 보면 중요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했다고 해서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일에 매여 있었던 것입니다.

훈련을 받으면서 열린 모임을 꼭 인도해봐야 한다는 목사님과 목자의 말에 인도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리더반에서 들은 교재를 여러 번 보고 또 보고 기도하며 ‘혹시나 하다가 안 되면 다른 분이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베스트를 정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나는 정할 베스트도 없는 데 안 믿는 친척들만 할 수도 없고 성냥 곽 같은 아파트에 드나들다보면 어느 때는 하루에 한사람도 보지 못할 때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한 영혼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접촉사고로 어떤 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한 번의 미미한 사고도 없었던 저에게는 무거운 마음이 들었지만 곧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느끼는 순간 이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고를 낸 책임을 지고 합의금을 드렸는데, 그분은 놀러오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관계 맺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열린 모임 인도법 그대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관계 맺기를 해오다 초청을 하는데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쉽게 하던데.” 하지만 인간의 생각을 가지고 하면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열린 모임에서의 중보기도와 합심기도 그리고 개인 기도를 통해 그 분의 이름을 부르며 그 영혼을 달라고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였더니 열린 모임에 초청이 되어 지고 영접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교회에 발걸음을 하는 것은 거부하고 있지만 확실히 복음에 대한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계속적인 관계 맺기와 목장원들의 중보기도를 통해서 그분이 교회에 초청되어지고 참 하나님을 만날 것을 확신합니다.

열린 모임 동안에는 또 개인적으로도 복된 기간이었습니다. 전혀 당첨 자격도 되지 않는 아파트에 당첨이 되어 분양을 받은 것입니다. 남들이 하듯이 동호수 추첨을 기다릴 때는 동호수를 정하여 기도했습니다. ‘기왕 주시는데 로얄층으로 주실거야’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추첨결과 제일 좋지 않은 곳이 걸린 것입니다. 300세대가 넘는 가구들의 입구 그곳은 모든 사람들과 차들의 통로였습니다. 온갖 소음과 공해의 최고조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남편은 잠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저도 잠시 동안 얼마나 속상했는지. ‘기왕 기적처럼 주시기로 하셔서 제일 좋은 것으로 주시면 얼마나 금상첨화이겠는가’ 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면 제일 좋은 것으로 주실 분인데 골탕 먹이실 이유가 없지’ 하면서 제일 좋은 것을 주신 것이라고 믿고 일단 감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먹는 순간 목사님께서 그곳에는 교회도 없고 우리의 추수할 밭이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날개 교회를 세우도록 미리 예비하신 것입니다. 그곳에서 기도하면 그곳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은 기도의 영향을 받으며 드나들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그곳은 우리에게 분에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기도해도 하나님의 기대 하심에 미칠 수 있을지 참으로 두려움이 앞섭니다.

나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가정에서도 물론이거니와 직장에서도 하나님은 나를 도구로 쓰시기 위하여 초등학교 교사로 불러주셨습니다. 교사 사회는 서로에게 보이지 않지만 아주 이기적이며 경쟁적인 관계입니다. 그래서 믿음가진 교사라도 우호적인 좋은 관계를 맺기란 어렵습니다. 나도 그들 속에 있지만 이런 점들은 복음가진 저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6학년을 맡으면서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우리가 결코 해결할 수 없는 폭행과 폭력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이기심과 경쟁심은 바닥에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며 매일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만했습니다. 믿는 교사 4명이 모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기도에 응답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여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기도한 지체들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셨고 기도시간을 사모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기도의 그릇이 커졌나 봅니다. 눈앞에 보이는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과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훈련 받은 대로 우리의 사명 곧 전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도 어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기도한 지 며칠이 되지도 않았는데 두 분이 아주 쉽게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기도만 하였더니 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한 분은 우울증이 아주 심해 돌연사하는 사람이 부럽다고까지 한 분입니다. 그 선생님이 피난처 되시는,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자녀 됨의 권세를 누리기를 기도하며 다음 열린 모임을 기대합니다.

변화를 지극히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나’이지만 무슨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이렇게 소중한 것을 알게 하셨는지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 우리교회가 있게 하시고 귀하신 목사님을 세워주심이 그리고 이곳에 속한 여러 성도님들과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주의 종의 무릎 꿇고 가슴을 뜯는 눈물 흘림의 기도가 있었으리라. 이제 천국에서 생명의 면류관, 의의 면류관, 썩지 아니할 면류관을 기대하며 제자비전을 위해 다 같이 달려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