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B-2목장 정하윤 청년입니다.

저는 예술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공연을 준비하고 많은 경력을 쌓기 위해 방학에도 거의 쉬지 않고 대회에 나갔습니다. 공연 연습을 하게 되면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일에 예배를 드리러 가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멀어지자 연습이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소홀히 여기고 빠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어쩔 때 한번 씩 예배를 드리러 오면 목사님의 설교가 저를 공격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주일이 되면 설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교회에 가게 됐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교회에 오지 않아서 교회 사람들과의 관계도 무너져 있었습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러 오면 사람들은 제게 새 가족이냐, 웬일이냐 라는 농담을 했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을 모르면서 그것을 그저 농담거리로 여기는 이들이 밉게만 느껴졌습니다. 제게 “나는 신앙 좋은데 너는 왜 그래”라고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배가 끝나면 사람들을 피해 집으로 도망오기 바빴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훈련을 권유하셨지만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친구와 장기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상황이 열렸으나 세상에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송구영신 예배때 하나님께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고 그것을 다 포기하고 지금 하나님께 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나이가 들면 그때 순종 하겠다“라고 솔직한 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날 이후로도 저는 계속해서 훈련받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하나님께 토로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하나씩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시면서 저의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환경과 상황을 해결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훈련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저는 훈련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여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를 거짓으로 적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끝내 견디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훈련 받는 것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저는 필독서인 ”주님께서 아십니다“를 읽지 않았습니다. 훈련 개강이 다가오자 ”대충 훑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은 생각과 달리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책은 술술 읽히기도 했지만 책의 내용을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코로나로 인해 제자학교 개강이 미뤄지면서 책을 여러 번 정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책을 읽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 것은 바로 “주님께서 아십니다.”였습니다. 도대체 왜, 내가 또 죄짓고 배신할 것을 아시면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걸까? 제자의 자격으로는 한없이 부족한 나를 왜 제자로 부르신다는 것일까?”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었기 때문에 제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통해 나의 죄를 깨닫게 되면서 그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세 번을 정독한 후에야 그 모든 것을 아시면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제자로 부르신 것은 오로지 주님의 아가페적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 주님께 숨길 것이 없다. 부족하지만 인도하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최선을 대해보자.‘고 결단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예수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이번 훈련을 통해 제대로 알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의 과제인 행복모임과 목장모임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제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먼저는 ‘행복모임‘ 필독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면 된다는 믿음으로 베스트들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게 됐습니다. 중간 중간 베스트들과 관계에 문제가 생길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말씀과 기도를 통해 깨닫게 하셨고 그로인해 전보다 더 깊은 관계를 갖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친구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 본을 보이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며 더 열심히 수레바퀴의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했습니다. 매일 큐티를 하면 다음날 새벽기도에서 목사님께서는 이 말씀을 어떻게 말하실지 궁금했고 그래서 저는 새벽이 기다려졌습니다. 새벽기도회를 갔다 오면 은혜 되는 말씀을 베스트에게 전하고 성경읽기로 하루를 마무리 했을 때 저의 하루는 기쁨과 감사가 넘쳐났습니다. 또한 매일 한 시간 기도를 하면서 처음으로 핑크색종이에 적혀있는 교회를 위한 기도를 하다 보니 우리교회의 비전을 알게 되고 같은 비전을 꿈꾸며 목사님과 공동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도하면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에 “이번엔 또 어떻게 응답 해주실까”하고 작은 일도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사업을 하시면서 지치셨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있어도 저에게 내색한번 하지 않으시고 제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다 해주려고 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의 어려운 상황들을 해결해주고 자유롭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아버지를 도울 능력이 없고 저 또한 아버지의 큰 짐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그저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훈련을 들으면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신 복음의 절대 능력을 알게 되며 아버지께서 믿음을 회복하셔서 복음의 절대능력을 누리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새벽기도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일과 병행하면서 가끔씩 “조금만 더 잘까?”라는 마음도 들었지만 아버지의 연세를 생각하면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기력이 많이 쇠하셨기 때문입니다. 새벽기도를 갔다 오면 아버지께 그날 들은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듣지 않으시다가 점점 하던 것을 멈추시고 말씀을 듣기 시작했고 오히려 제가 갔다 와서도 말하지 않으면 “오늘은 말씀이 뭐였냐”며 물어 오셨습니다. 그렇게 계속 새벽기도를 가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새벽기도를 가려고 하는데 아버지께서 준비하시더니 새벽기도회에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새벽부터 밤까지 얼마나 고되게 일하시는지 알기 때문에 먼저 새벽기도회에 가자고 제안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자발적으로 먼저 저에게 같이 가자고 얘기 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새벽기도회에 가서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는 내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말씀을 듣는 이 자리가 꿈을 꾸는 것 같아서 기쁨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께서는 꽃을 보면서 “꽃이 예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고 평안해 보였습니다. 그 순간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예수그리스도의 능력, 복음의 절대 능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 구나” 수없이 들었던 말씀과 찬양들의 의미가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누군가를 위해 내가, 내 인생을 헌신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날 처음으로 내가 고통을 받고 내 인생 전체를 헌신한다 해도 나를 통해 누군가가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는다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밀알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에 그 날만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벅찹니다. 이것은 온전히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제게도 시험이 찾아왔습니다.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독후감을 쓰다가 결국 제 날짜에 제출하지 못하고 일을 다니며 밀린 과제까지 해결 하려다 보니 수레바퀴의 삶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수레바퀴의 삶을 포기하자 저는 은혜와 감사를 잃어버리고 부정적인 생각과 삐뚤어진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왜 나한테 그러지” 하며 분노가 들끓고 교만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훈련 중 예수님의 성품이라는 과를 통하여 내 안에 있던 문제들을 보게 하셨고 수레바퀴의 삶을 멈추고 영혼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던 것을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은 회복을 했지만 시험에 들면서 무너진 수레바퀴의 삶을 회복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밀린 일들에 쫓기고 쫓겨 제자학교를 듣는 마지막 날까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훈련을 받았지만 여전히 저는 제자 되기에 턱없이 부족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옛 습관이 끊어지고 예수그리스도의 충성된 제자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하나님 앞에 순종하며 훈련 받겠습니다.늘 좋은 말씀으로 양육해주시며 저의 영적 아비이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환경 속에서 끝까지 훈련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