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자학교 15기를 수료한 남성 6목장 김성민 입니다.

훈련받기 전 저의 모습은 인생의 핸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녀서 그런지 주일엔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니고 평일엔 하나님 보다 우선순위 두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내가 주인인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제자학교 훈련이라는 선한 압박감이 들어왔었습니다. 얼마 전 결혼한 저는 결혼 전 결혼준비를 핑계로 미루면서 결혼 이후에 꼭 훈련을 받겠다고 아내와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주일이면 예배 이후에 쉬고 싶은 인간적인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약속대로 제자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던 것을 느낍니다. 제자학교를 시작하며 수레바퀴의 삶과 과제를 할 생각에 걱정이 몰려왔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수레바퀴의 습관이 몸에 베이지 않아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점수가 깎이는게 두려워 억지로 말씀도 읽고 큐티도 하고 전도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이런 것들이 삶에서 조금씩 작은 습관들로 만들어져갔습니다. 점차 수레바퀴의 삶이 접목되면서 성경읽기의 재미를 알게 되고 성경 1독이라는 저만의 목표도 세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내와 큐티 나눔도 하게 되며 나의 우선순위들을 재 정립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수레바퀴의 삶을 살며 일상 속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부딪힘이 많았던 상사와 문제가 생기면 속에 화가 먼저 올라왔었는데 순간 훈련때 들었던 행복모임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모른 채 세상의 일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 도둑질 당하는 그 영혼이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생각지도 않던 상사를 향한 긍휼한 마음에 그 주 금요 철야기도회 때 상사를 위한 도고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내 사람만을 위해 기도하던 저의 기도가 처음으로 타인을 위해 기도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어색하면서도 감격적으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제자학교 훈련 중 교회 밖으로 나가 백지전도 실습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마침 제자학교 강사 권사님과 함께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전도를 해보는 훈련생들은 전도하기가 어려워 눈치만 보고 있는데, 강사님께서 앞장서 전도를 시작하셨습니다. 편의점 앞에서 술을 드시는 분 ,중국인 교환학생 등 사람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백지전도로 복음을 전하셨고, 그 당당하고 확신에 차서 복음을 전하시는 모습이 자신감이 없어서 눈치만 보던 저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첫 시도를 굳게 다짐하고 지나가던 분께 용기를 내어 백지전도에 임하였습니다. 그 분은 서툰 저의 백지전도에도 웃으며 끝까지 기다려 주시며 모두 들어주시고 영접기도까지 마쳤습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모두 마치고 그 분께서 하는 "저 예일교회에 다니는 채진형제 친척누나예요"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훈련 중 이라는 걸 눈치 채시고 끝까지 들어주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백지전도가 서툰 저에게 하나님께서 자신감을 얻게 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주신 것 같은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자신감을 얻어서 주변사람에게 교회 나가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쁜 시간 속 틈틈이 읽었던 제자학교 필독서인 ‘세상을 리드하는 그리스도인’이 저에게 많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 다윗 이야기는 저와 정반대의 삶이었습니다. 나보다 큰 문제 앞에서 내가 가진 것들을 계산해보는 나와 달리 자기보다 몇 배 더 큰 골리앗을 고민 없이 싸워 이기는 다윗의 믿음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려 하던 사울 때문에 수년간 떠돌이처럼 지내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신뢰가 굉장해 보였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삶을 인도하실 것에 대한 완벽한 확신은 제가 가져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모든 삶은 내가 선택했고 내가 일궈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상 제 모든 삶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셨고 제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자학교에서 들었던 주인 되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의 가치관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훈련받기 전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세상적 가치관으로 살던 제 삶이 훈련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알면서도 신뢰하지 못했던 이전의 삶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기대하게 됩니다. 앞으로 가는 믿음의 길이 가본적없는 길이라 두렵고 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 삶을 인도하실 것을 신뢰하니 그 길이 설레고 담대히 용 기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훈련을 통해 세상적 가치관을 변화시켜주시고 제 삶에 주인되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4주 동안 서로 세워가며 함께 훈련한 15기 동기 훈련생분들께 감사드리고, 제자삼는 세계비전의 열정과 확신으로 양육해주신 강사님과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