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담에 비뚤어진 둥지에서는 온전한 계란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둥지, 곧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힘이 있고 미래에 소망이 있습니다. 신앙인은 둥지를 건강하게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실 때 가정을 먼저 만드셔서 세상을 맡기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8).

 예루살렘 교회의 첫 번째 일꾼이었던 빌립의 가정은 건강한 둥지였습니다.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는 가정이요 하나님이 인정하는 가정이었습니다. 그것은

 의무보다 더 많이 일하는 가정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빌립을 일꾼으로 세울 때 재정수납과 구제 사무 일꾼으로 세웠습니다. 빌립은 그 일에 그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며 전도하는 일에 힘을 써서 「전도자 빌립」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였습니다. 말씀을 전파하는 것은 사도들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빌립은 사도들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 모든 사람이 꺼려하는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하였고 이방인인 에디오피아 고관에게 복음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자기 의무도 감당치 못하는 사람은 변변치 못한 사람이요 의무만 이행하는 사람은 인색한 사람이요 의무 이상의 일을 효과적으로 감당하는 사람이 건강한 둥지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가정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에게 대를 이어간다는 말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직하면 「씨받이」라는 것이 생겼겠습니까? 육적 대를 이어가는 일에는 눈물 겨우면서도 영과 육을 영원히 복되게 하는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틑 날 떠나 가이사랴에 이르러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들어가서 머무니라 그에게 딸 넷이 있으니 처녀로 예언하는 자라”(행21:8~9).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본을 보이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형제, 자녀, 부모처럼 늘 대하고 사는 식구들에게 본을 보이고 잘 하는 것은 정말 인격에서 나오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자녀들에게 본을 보여 대를 이어가면서 더 귀한 신앙의 유산이 이어지게 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축복입니다.

 봉사에 총동원하는 가정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교회의 일꾼이요 전도자로 주의 일에 충성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딸 넷은 신앙이 독실하여 그 지역을 순회 전도하는 이들을 집에 영접하고 공궤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부모는 잘 하는데 자녀들은 잘못할 수 있고 어른들은 모범적으로 봉사하는데 젊은이들은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빌립의 가정은 어느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 잘 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예루살렘을 향하던 바울의 일행이 빌립의 가정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힘과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신앙생활 잘하던 사람이 목사님의 가정이나 장로님의 가정을 보고 낙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빌립의 가정을 보고 힘과 용기를 얻었다면 참으로 건강한 둥지였습니다. 이런 둥지가 우리의 가정 생활의 모범이요 사표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