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나루터의 뱃사공 일을 하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젊은이가 나루터의 배사공 일을 하는 것이 너무 기가막혀 탄식하고 있는데 마침 선비가 태워달라고 해서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내 질문에 답을 하면 태워준다」하였더니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3대째 나루터 사공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하던 선비가 건너가서 대답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건너갔더니 선비가 그냥 가는 것입니다. 뒤에다 대고 소리쳤습니다. “왜 그냥 가십니까?” 선비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답했습니다. “이 미련한 녀석아 삿대를 넘겨주면 될 것을 왜 네가 잡고 놓치 않느냐?” 사실 내 것도 아닌데 내 것인냥 3대, 4대를 굳건하게 잡고 고생한 것입니다. 어떤 것은 맡겨버리고 손을 털면 정말 편하고 좋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주께 맡기고 손을 털어야 할 것도 있습니다.

먼저, 남은 시간을 주께 맡겨 드려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기에 시간은 먹고 사는 일에 써야 하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먹고 사는 것보다 자기 정체성을 위해 사는 세대입니다. 맞벌이 하는 부부가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직장에 나갑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가정에 맡기는데 비용이 상당합니다. 부인의 월급을 거의 자녀 양육비에 사용해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직장생활이 자기 표현이고 자신의 정체성 구현으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에 직장생활은 돈을 떠나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삶의 시간을 온전히 주께 바친 사람이 있습니다. 베드로가 욥바의 무두장이 시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옥상에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환상과 계시를 받고 이방인에게 복음 전도의 문을 열게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옥에 갇혀 간수들에게 복음 전하다가 오네시모를 만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는 빌레몬의 종이었으나 도둑질하고 감옥에 잡혀 온 것을 전도하고 회개케하여 주인에게 돌려보냈습니다. 그가 훌륭한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에베소 교회의 감독을 역임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요한 번연은 12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천로역정을 기록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정체성, 자존감, 자기 성취감으로 따져보면 이들보다 더 위대하고 놀라운 일이 없습니다.

재물도 맡겨드려야 합니다.

재물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자기 것이라는 생각이 더 큰 화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차라리 재물이 없었으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이 개발되기 전 그곳에서 농사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돈벼락을 맞았는데 집안이 완전히 망했습니다. 화목하고 우애가 있었던 집안이 시기, 갈등, 의심, 반목하다가 다 흩어졌습니다. 예수님이 복음 전하실 때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를 비롯한 많은 여인들이 자기들의 소유를 주님께 드려서 복음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가난할 때는 재물이 곧 생명과 같은 것인데 그것을 주님께 드렸던 것입니다. 이 여인들은 부자가 아니었습니다. 일곱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 헤롯의 머슴의 아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수산나, 이름도 없는 여인들. 모두 천대받고 알아주지 않는 무지랭이들입니다. 그들이 자기소유, 결코 많지 않은 것, 적은 것을 가지고 주를 섬겼습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 때문에 맡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위임의 문제입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6). 재물의 위임이 없으면 결코 하나님도 그들에게 재물을 맡기지 않으십니다. 재물의 위임. 이것이 마지막 관문일 수도 있습니다.

남은 인생도 맡겨 드려야 합니다.

사람이 만 60세 생일을 환갑, 회갑이라고 합니다. 간지를 세어서 한바퀴 돌았다는 뜻이지만 다른 말로 하면 살만큼 살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나는 내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덤으로 산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 이전도 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셔야만 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가정을 위해, 식구들을 위해, 정신없이 뛰었는데 60이 되었다는 이유로 나가라고 합니다. 이 때부터는 사회 어디에서도 받아 주지 않습니다. 이 때부터 후회가 시작됩니다. 헛살았다, 잘못 살았다. 그러나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맡기지 않으면 도약할 수 없습니다. 시간도 맡기고 재물고 맡기고 남은 인생도 맡기고 마음 껏 도약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