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 미터 달리기나 4백 미터 계주, 마라톤, 모든 경주는 출발점이 동일합니다. 절반이나 앞서서 뛴다면 공정한 경기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1백 미터를 다 뛴 사람과 절반만 뛴 사람은 똑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앞선 경주자가 많았습니다. 먼저 출발한 바나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 주님의 친동생 야고보, 사랑의 사도 요한, 도저히 상대가 안 되는 게임을 치른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경기가 안 될 것 같았는데 결코 뒤지지 않고 당당하게 승리했던 것입니다.

경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치 한 사람 남겨놓고 포도원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사람처럼 최선을 다했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진, 선, 미만 뽑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스 태평양, 미스 엘칸토, 미스 아이 등 여러 명이 미인으로 선발이 됩니다. 하나님은 바울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하여 기뻐하셨고 그의 사역을 도우셔서 베드로나 요한, 바나바나 야고보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열매로 풍성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자세요 하나님의 사역을 맡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악인입니다(마25:26).

장애물 경기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그가 사역하는 현장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많았습니다. 다메섹에서 회심하자마자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바구니를 타고 탈출하여 아라비아 광야로 갔습니다. 여러 해 뒤에 예루살렘에 올라갔더니 모두 외면하고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은혜의 사람 바나바를 보내서 바울을 돕게 하였습니다. 만일 바나바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한 일입니다. 노년에 바울이 쓴 서신에 보면 그가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고후11:23~25).

어렸을 때 동네에서 덩치 큰 형들에게 얻어맞으면 속상해서 빨리 커서 힘이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서 돌이켜 보면 그 때가 제일 좋은 때였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릴 때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장애물이있습니다. 어릴 때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장애물이 인생 경기에 등장하고 달리기는 고사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나갔고 승리했습니다. 경주자에게 장애물은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장애물 때문에 1등 하고 상 얻고 존귀를 얻습니다. 장애물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1등 하였을 것입니다.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11:30).

푯대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전9:11).

실력 있는 사람, 경험이 풍부한 사람. 반드시 1등 할 것이라고 여겼던 사람이 뒤로 밀리는 이유 중에 제일 큰 것은 푯대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능력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대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런 이들이 중요한 위치에 올랐다가 도중하차하면서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모두 푯대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초심을 잃었다고도 하고 사람이 변했다고도 합니다. 변질된 것입니다. 마라톤에서 1등하지 못했지만 완주한 선수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제일 어려웠느냐? 그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고독한 것이 제일 힘들고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힘들어도, 어려워도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혼자서 뛰어야 하고 혼자서 결정하고 혼자서 견디어야 합니다. 그래도 푯대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의 경주는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주님 모시고 마지막까지 뛰어서 승리의 면류관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1등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쟁취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