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위주의 시대에 일반적인 폭력이 판을 치던 곳이 군이었습니다. 보편적으로 제일 많이 맞는 곳이 엉덩이 입

니다. 정강이도 맞았지만 때로는 뺨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입을 맞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성경은 입이 매를 맞는 사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차례의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돌아와 절기를 지

키다가 체포된 바울은 예루살렘 산헤드린 공회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존귀한

인물로 존경받는 공회원들 앞에서 "여러분 형제들아 오늘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행

 23:1)고 외쳤습니다. 그때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바울 곁에 있는 사람에게 바울의 입을 치라고 하였습니다. 아

나니아는 잔인하고 탐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또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잘못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

람들에게 진실된 말이 전해졌기에 입을 치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미가야 선지자도 매를 맞습니다.

  아합왕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던 선지자 미가야가 어영선지자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에게 얼굴을 맞습니다. 참말 하는 사람, 의를 말하는 사람이 거짓을 말하는 사람에게 매를 맞는 부조리함이 어느 시대에나 있었습니다.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신이 거짓 어영선지자들의 예언과 왕궁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적당하게 해 달라고 부탁할 때도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니라"(왕상22:14)고 신앙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예레미야도 많이 맞았습니다.

  예레미야는 조국의 멸망을 예언한 선지자였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성읍, 영화로운 성전이 있는 성읍 예루살렘에 죄로인하여 바벨론에 멸망할 것을 예언했습니다. "너희는 예루살렘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네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렘 5:1). 예레미야도 바른 소리, 옳은 소리, 양심의 소리 한다고 매 맞았습니다. 입술 때문에 맞은 것입니다. 불의는 색깔이나 모양이 달라도 동일합니다. 이런 시대의 매 맞지 않는 소리는 옳은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장과 위로가 있습니다.

  산헤드린 공회는 복음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에게도 들었고 순교자 스데반에게도 들었습니다. 또 바울 사도에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는 꼴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진리를 전한 것 때문에 옥에 갇히게 되었고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나들어야 했습니다. 만일 하나님의 위로와 보호하심이 없었다면 그들은 계속 바른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날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게 나의 일을 증언한 것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행 23:11).

  아프리카 선교사로 일생을 보낸 리빙스톤이 성공적인 선교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사자에게 물어뜯겨 늘어진 그의 왼팔을 보여 주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그때 틀림없이 죽어야 하는데 하나님이 복음을 위해 남겨 주셨습니다. 복음을 다 전하기까지는 염려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달콤하게 위로하지 않으셨습니다. <로마까지 가라> 위기와 역경 속에서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