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바르트라는 신학자는 “하나님이 인간을 저주하신다면 질병, 실패, 배신, 죽음 같은 것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저주는 믿지 못하는 불신앙과 성경을 깨달을 수 없는 닫힌 마음으로 하실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말라버린 모습으로 저주하실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어진다면 그곳이 사막이요 지옥일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감사를 잃어버리고 삽니다. 믿음이 좋은 사람은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끊어지면 그 순간부터 성도일 수 없습니다. 재물이 많다든가 지위가 높다든가 출세한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소유의 개념을 떠나서 하나님께, 부모님께, 이웃에게 감사하며 사는 것이 복이요 은혜요 축복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무엇인가 받았기 때문에 하는 감사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이 받았는데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히려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세 가지가 충족돼야 합니다. 삶의 목적이 분명해야 하고, 사소한 일에도 만족하고 사랑 받는 것을 느낄 때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감사는 얻었거나 소유하였기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베풀고 나누고 희생하는 것에서 찾습니다. 크리소스톰은 「죄중에 가장 큰 죄는 받은 은혜에 감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한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건강, 평안, 좋은 이웃, 필요한 물질,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감사는 기초적인 감사입니다. 좀 더 차원 높은 감사로 나아가야 합니다.

깨달은 마음으로 하는 감사가 있습니다.

행복은 소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이성으로 깨달음의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면 산다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기적 속에서 살면서 깨달음이 없기에 불만 속에서 삽니다. 경제학자 중 존 카우츠키는 “사람은 항상 불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산다. 잘 살게 되어도 불만을 해소할 길이 없다.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이웃과 비교하며 상대적 빈곤 속에서 불만으로 산다. 이것이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명언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배우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요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믿음으로 하는 감사가 있습니다.

받았으니 감사하는 것도 귀하고 깨달았기에 감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믿음으로 하는 감사는 빼앗기고도 감사합니다. 건강해서가 아니라 병약해서도 감사합니다. 가지고 있으면 안되겠기에 빼앗겼고 건강하면 안되겠기에 병들었다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모든 이유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를 천하에 하나 밖에 없는 자녀로 여기시고 최선의 길로 인도하시고 돌보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제일 좋은 길로 인도하시기에 매사에 믿음으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6.25 전쟁 때 휴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가난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다. 북쪽에서 가난하지 않았다면 쉽게 월남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욥의 감사는 받았다고 하는 감사가 아닙니다. 깨달았기에 하는 감사도 아니라 이런 한계를 뛰어 넘는 감사. 곧 믿음의 감사였습니다. 이 감사 앞에는 걸릴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