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예루살렘을 꼽습니다. 후대 사람들이 살렘을 샬롬으로 번역하여 평화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도 그들의 인사는 “샬롬”. 평안이라는 의미입니다.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특별하고 독특한 의미를 가집니다. 예루살렘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된 것은 다윗 시대부터였습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할 때는 중요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점령하고 불살랐는데 버려지고 방치되었던 것을 여부스 사람들이 차지하고 오랫동안 생활하던 것을 다윗이 왕이 되어 점령하고 그곳을 왕도로 정하고 신앙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을 옛날에는 모리아 땅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아브라함의 외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게 하였고, 솔로몬이 성전을 지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대속을 완성하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지신 곳이 예루살렘입니다.

예루살렘의 역사적 의미

지형적으로 보면 중동의 비옥한 초승달 지역의 끝자락입니다. 예루살렘 남쪽으로 불모지, 광야가 시작됩니다. 메마르고 거친 땅,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는 땅.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사울이 전사한 후에 유다지파는 헤브론에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고 7년 반을 통치합니다. 다윗이 유다를 통일하면서 중간 지점인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통일 왕국의 수도로 삼았습니다. 또 산속에서 방치되다시피 했던 법궤를 다윗성, 예루살렘으로 모셔왔습니다. 정치적인 의미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신앙적으로 온 국민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다윗이 죽은 뒤에 솔로몬이 황금과 백향목으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하였습니다. 모세의 법에 따라 전국민이 매해 세 차례 절기를 지켰습니다. 예루살렘이 건강하고 튼튼하고 풍요롭고 평화로우면 백성과 국가가 평화롭고 행복하였습니다.

예루살렘 애가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무척 아끼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면 선지자들을 보내 백성과 지도자들을 깨우치고 바른 길로 돌아서게 하였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자녀들의 이름도 “스알야숩”(남은자가 돌아오리라), “마헬살랄하스바스”(노략이 속함)이라고 불렀고 3년 동안 벌거벗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유대인은 참으로 이상한 민족입니다. 국토가 모두 적에게 점령되어도 예루살렘만 건재하면 꼼짝도 안합니다. 또 국토가 다 건재해도 예루살렘만 점령되면 망했다고 항복합니다. 예루살렘은 그냥 도시가 아니라 그들의 생명과 영혼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예루살렘 성이 바벨론에게 함락되어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 70년이나 있었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나 백성을 현혹하였습니다. 2년 후에, 3년 후에 해방된다. 장사도, 농사도, 자녀들 시집, 장가도 보내지 말라. 이런 소리를 선지자 예레미야가 듣고 눈물로 편지를 보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지금의 어려움과 환난은 너희를 잘 되게 하려는 것이니 현혹되지 말고 사업하고 농사하고 가정을 이루고 열심히 살라고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의 재건

충성스럽고 총명한 느헤미야가 관직에 있었습니다. 왕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에스라와 함께 1차 귀환으로 예루살렘에 갔던 느헤미야가 동생이 돌아와서 예루살렘의 참상을 전해 주었습니다. 왕의 허락으로 느헤미야가 총독이 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56일 만에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였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은 그냥 성이 아닙니다. 사람이 생활하는 도시가 아닌 것입니다. 그들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능력을 덧입을 때까지 기다리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