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이 각박해졌습니다. 심히 피폐해졌습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해서 외면하고 삽니다.
전에는 “도둑이야”하고 소리지르면 모두 뛰어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못들은척 합니다. 그런데 “불이야!”하는 소리에는 모두 뛰어 나옵니다. 자기에게도 불행이 닦칠 수 있는 긴급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에게 불났다는 소리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말이 「회개하고 예수 믿으라」는 말입니다. 불이 나면 얼마나 타겠습니까? 그러나 불신가운데서 생명이 끝나면 영원한 지옥불에서 끊임없는 고통으로 이를 갈며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하고 예수 믿으라는 외침이 불났다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급하고 중요한 소리인 것입니다. 이 급한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였고 잘못 들었기 때문입니다.

의심으로 들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도마도 의심으로 마음의 문을 닫으니 부활의 소식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면 무서운 아집이 생깁니다. 특히 종교적 선입견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성경을 장로교의 선입견으로 보면 예수님이 장로 교인이고 베드로도 장로교인입니다. 바울, 스데반, 바나바, 모두 장로교인입니다. 의심이라는 생각으로 부활 소식을 들었더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금도 도마처럼 의심으로 가득해서 확인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믿지 않겠다고 고집하면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활을 상징이나 교훈적 사건으로 보는 사람도 그 영광을 맛볼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상징적인 것도 아니고 교훈적인 것도 아닙니다.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이해가 아니고 논리가 아니라 그냥 역사적 사실로 받아드려야 하는 사건입니다. 더 없이 중요한 사건이지만 더 잘 보이게 하려고 수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경이 전해주는 그대로 받으면 됩니다. 덧붙이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최근에 극도로 발달한 매스미디어(mass media)가 맹랑한 소리를 잘 합니다. 기독교지도자들을 협잡꾼으로 매도하기도 하고 기독교의 부활과 불교의 환생이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몰라도 너무 모르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작태입니다. 부활은 유일하게 기독교에만 있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부활의 진리를 습관적으로 듣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해에 들었던 이야기, 이미 진행했던 행사의 반복, 습관적으로 반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귀한 것도 습관이 되어 버리면 힘이 없습니다. 결코 생명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가 행하는 성찬식도 습관이 되면 대단히 불행한 일이 되어 버립니다. 기독교는 성찬을 통해 큰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나 습관이 되어 버리면 하나님의 은혜와는 관계가 없고 형식이 되고 그냥 지나가는 절차가 되어 버립니다. 교회는 절기를 지킵니다. 매년 기본적으로 네가지 절기가 있습니다. 부활절, 성령강림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입니다.
유대인들이 절기를 지키면 해를 거듭할수록 신앙이 성장하고 신앙의 힘이 생기고 그 힘으로 신앙생활의 위대한 승리를 이뤄가게 됩니다. 그러나 교회가 이 절기를 계속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절기를 지키는지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절대로 습성에 젖어 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절기가 거듭될수록 신앙을 강화하고 자신과 연결되는 의미를 새롭게 찾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가정마다 추도예배를 드립니다. 부모님들이 먼저 가신 날에 자녀들이 부모님을 추모하여 예배하는 것입니다. 모이면 음식 만들어서 먹기 전에 예배하고 음식 나눠먹고 헤어지는 것이 전부입니다. 만일 유대인들이 추도식을 한다면 추도하는 사람의 유지, 그의 삶의 목적, 이루시려고 했던 꿈, 후손들이 오늘에 되새겨 계속 발전시켜야 할 삶 등을 철저히 따지고 분석하고 가슴으로 받아서 효과있게 적용하려고 하였을 것입니다.
행여나 금년의 부활주일이 추도예배처럼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깊이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부활절은 본 사람들(증인)이 전해준대로 그 감동, 그 느낌을 그대로 받아야 합니다. 또 부활의 사건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력한 힘으로 된 기적인 것을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한 두 사람의 증거가 아니라 세상 전체의 증거인 것을 받고 신앙인의 삶의 승리의 원천으로 받으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