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識者) 세 사람이 작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무식해보이는 사공을 놀려주고 싶은 생각에 ‘당신 천문학을 아시오’ ‘나는 무식해서 모릅니다.’ 멸시하면서 ‘헛살았구만’ 한 마디 했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이 ‘당신 철학을 아시오’ ‘나는 무식해서 모릅니다’ 조소하면서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구먼’ 다음 사람이 ‘당신 생물학을 아시오’ ‘나는 무식해서 모릅니다’ 이 때 갑자기 강풍이 불면서 배가 뒤집어졌습니다. 모두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 사공은 헤엄쳐 강뚝으로 올라와서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헤엄칠 줄 아시오’ ‘모릅니다’ 「당신들은 세상을 헛살았소. 그 나이에 헤엄도 못하니 당신들의 인생은 끝장이요」
물에 빠지면 수영이 최고입니다. 천문학, 철학, 생물학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인생을 머리만 가지고 살 수 없습니다. 오늘의 많은 신앙인들도 가슴이 뜨거워져서 신앙생활 해야 하는데 머리로만 신앙생활 하려고 합니다. 머리에서는 결코 힘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에 빠지면 속수무책인 것처럼 미래에 닥칠 환란에 대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고전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5). 초대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은혜를 사모하며 모이려는 열정이 식어지고 은혜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항변합니다.

너무 바쁘고 분주하다고 합니다.

이 시대의 특징이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바쁘고 분주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습니다. 주일이라고 조용히 말씀을 묵장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는 마음의 공간이 없습니다. 인생에 이보다 더 효율적인 것이 없는데 그것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이는 것도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거나 몇 분쯤 늦게 나타나고 끝나기가 무섭게 돌아갑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분주한데 믿음이 자랄 수 있겠습니까? 오래 믿어도 신앙은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아무리 분주하고 바빠도 삶의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살아야 합니다. 적어도 주일이 되면 모든 것을 다 정지하고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진실성이 없고 형식적으로 흐릅니다.

신앙의 기쁨, 희열, 감격이 사라지면 형식만 남습니다. 신앙생활이 형식에 빠지면 신앙인의 눈에서 눈물이 메마르게 됩니다. 순수함, 진실함을 잃어버릴 때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없습니다. 변화산 밑에 있던 제자들처럼 영적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능력이 없어서 사람들을 실망케 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연조가 오래 되었고 교회당 건물이 화려하고 웅장해도 형식으로 흐르고 진실과 감동이 사라지면 무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안일주의를 크게 경계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이 형식화되면 바로 안일주의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주일이 돌아와도 전혀 준비하지 않습니다. 주일에 대한 개념이나 의식이 전혀 없습니다. 토요일에도 밤늦게까지 연회에 참석하거나, TV를 시청하고 내일 새벽, 주일은 새벽기도회부터 온전하게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의식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낮예배도 못나오고 심지어 낮시간에 참석하여 은혜 받는 것이 아니라 어제 저녁의 피로가 쌓여서 졸고 있습니다. 이렇게 믿고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에게 무슨 떨림이 있고 예배의 감격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예배는 두려움과 떨림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가 내대신 죽으심으로 내가 살아났다는 감격으로 드리는 것이 예배입니다.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나면 영적으로 성장하고 영적인 힘이 샘솟아나는 것입니다. 삶의 문제를 해결할 지혜와 용기가 주어지며 자신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사회 환경은 더 어려운 쪽으로 기우러지고 있습니다. 주5일 근무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어린이를 비롯한 취미 그룹의 전문채널이 생겨서 TV 앞에 붙들어 두려고 합니다. 형식주의와 안일주의가 보편화되어서 아무도 나무라거나 책망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 없이는 시대를 극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더 큰 은혜를 사모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