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담에 정승집의 강아지가 죽으면 문상객이 넘쳐나도 정승이 죽으면 강아지 한 마리 얼씬 거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상객으로 인생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어떻게 일했고 어떻게 살았는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속담입니다.
유대 서쪽 해안에 욥바라는 항구도시가 있습니다. 다비다라는 여인이 죽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시신을 깨끗하게 씻어서 다락에 눕혀놓고 룻다 지역에서 순회 전도하는 베드로를 초청하였습니다. 지역마다 장례 문화가 같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은 얼굴을 예쁘게 단장하고 사람들이 보게하여 매장합니다. 유대지방은 세마포로 싸서 그 날로 장례 절차를 마칩니다. 그들은 시체를 만지거나 무덤에 가까이 가는 것을 부정하게 여깁니다.
이런 사람들이 다비다를 깨끗이 씻어서 다락에 눕혀놓고 베드로에게 울면서 살려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죽어도 이렇게 울지 않고 영웅이나 호걸이 죽어도 이렇게 우는 사람이 없습니다. 더구나 살려달라고 우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다비다는 성공적인 생을 살았던 사람이요 하나님께 영광스런 삶이었습니다.

선하게 살아야 합니다.

선행과 구제하는 일이 심히 많았습니다(36). 선한 일만 하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죽어야 그 인물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죽으면 다 포기하는데 다비다는 다시 살려 달라고, 반드시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안타까워하였습니다. 사람이 살아있을 때,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힘이 있을 때 그 앞에서 별소리를 다합니다. 그러나 죽고 나면 달라지는 것이 사람입니다.
다비다는 죽고 나니 이 사람은 이대로 죽어서는 안된다고 한 것입니다. 신분이 고귀해서도 아니고 재물이 많았던 것도 아닙니다. 학문이 많았던 것도 아닙니다. 친구라야 과부들 뿐이었고 가장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선하게 살았습니다. 악한 세상에서 선하게 사는 것은 바보처럼, 모자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하게 산 것만 영광스런 생애를 만들어 갑니다. 명예도, 인기도, 돈이나 세상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입니다.

베풀면서 살아야 합니다.

베드로가 다비다의 집에 가서 보니 과부들이 울면서 다비다가 만들어 준 속옷과 겉옷을 보여 주었습니다. 다비다 주변에 과부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그녀도 과부였던 것 같습니다. 자신도 부요하지 않지만 가난한 과부들을 볼 때 손수 옷을 만들어 그들에게 입혀 주었습니다.
부자가 돼야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있어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다비다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아서 좋은 것을 나눌 수는 없었지만 손수 옷을 만들어 나누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70평, 100평 같은 고급 빌라는 생각도 못해 보았을 것입니다. 몇 천 억의 비자금 같은 것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다만 자기에게 있는 것, 없을 때는 없는 대로 마음을 나눴습니다. 이렇게 살다 죽었으니 함께 나누었던 사람들이 이렇게 그냥 보낼 수 없다고 베드로를 초청하여 울면서 살려달라고 한 것입니다. 그녀가 찾아서 섬기고 나눈 사람들은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고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녀의 삶이 아름답고 귀하였고 하나님 앞에 영광스러웠습니다.

좋은 이웃으로 살았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마음에 새록 새록 다가오는 것은 좋은 이웃의 귀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이웃과 함께 사는 것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습니다. 요새말로 다비다가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었다면 가까이 할 엄두도 못냈을 것입니다. 그녀가 30대 재벌이 총수였다면 아무도 가까이 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에게 있는 것, 속옷과 겉옷을 만든 옷감이 헌 옷을 개조한 것이거나 홑이불을 뒤집어 만들 것인지 잘 모르지만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찾아낸 것입니다.
지금도 이런 마음만 가지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가지고 살았던 다비다가 죽으니 부정하다고 멀리하지 않고, 부정으로 사회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살려달라고 하였습니다.
죽은 강아지와 조금도 다르지 않는 정승이 아니라 욥바의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영광스런 인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