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이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대학을 시작하였다가 포기하니까 교회가 책임을 지고 운영하는 대학이 있습니다. 지금은 소문이 좋아졌지만 처음에는 어려움이 참 많았습니다. 총장으로 영입된 이가 선진 교육에 대한 의식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하여 좋은 학생을 보내 달라고 호소하였고 열심이 가르쳐 한국 사회에서 인정받는 대학이 되었습니다. 처음 학생들은 구분없이 1, 2년 공부하고 그 뒤에 전공을 선택하는데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기에 재능과 특성을 잘 살려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과 인재양성이 개인의 재능과 특성을 무시하고 점수를 가지고 사람을 선별하였습니다. 생명의 가치에 대해 관심도 의식도 없는 사람이 점수가 좋다고, 돈벌이 잘된다고 의대를 지원하게 하였고 암기를 잘 한다고 범대를 지원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의사가 된 사람은 가난한 환자는 돌보지 않고 이런 법관에게서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고 세상이 강팍해지고 무서워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재능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달란트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주인이 종들의 재능에 따라 차등있게 맡기셨습니다. 달란트를 가지고 세상에서 잘 활용하여 조화를 이루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이 재능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신 하나님이 맡기신 것입니다. 개혁자 루터는 모든 직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주셨기에 귀천이 없고 신성한 것입니다. 이 의식이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루터의 가르침을 받은 구두를 만드는 노인이 긍지를 가지고 전보다 훨씬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구두를 만들었습니다. 소문이 많이 났습니다. 임금님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구두를 맞추면서 주문이 많았습니다. 코를 높여라, 볼을 편하게 해라, 장식을 달아라. 듣다가 노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웬 잔소리가 그렇게 많소. 이 기술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이요. 특별하고 신성한 것이요. 내가 알아서 만들어 드리겠오. 싫으면 다른 데로 가시오.” 당당하게 타일렀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에 대하여, 직업에 대하여 이런 의식을 가지고 살면 행복한 것입니다.

이 재능은 선하게 쓰여져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훌륭합니다. 기능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나 두각을 나타냅니다. 어떤 이가 한국 사람의 손이 작아서 재주가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악용이 되면 큰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폐를 만들면 너무 정교해서 은행에서도 식별이 어려울 정도라 합니다. 일본의 가가와 도요하꼬 (賀川豊彦)는 자신의 기질을 싸우는 기질이라고 맞고는 못살았다고 합니다. 믿기 전에는 매일 싸웠는데 믿고 나서도 그 기질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고민하다가 그 기질을 살려서 일본 관서 지방 고베지역의 노동자, 빈민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데 앞장섰습니다. 그랬더니 버려진 그들이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선하게 쓰여지면 모두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능은 묶혀두면 안됩니다.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긴 것은 장사하여 이익을 남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을 땅에 묻어 두었다가 엄중한 심판을 받고 쫓겨났습니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활용하지 않고 묶혀두니 변질되어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재물도 그렇습니다. 선용하지 않으면 큰 문제를 만들고 사회와 시대를 병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묶혀 두는데는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자신은 아무런 재능도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말처럼 모두 특별한 재능이 있지만 개발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잘못 사용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개발하지 않고 묶혀 두는 것도 무거운 중죄입니다. 결국 사회가 무서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