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때 한 기사가 비가 오는 날 밤에 마차를 타고 성안으로 들어가다가 흉하게 생긴 노파를 만났습니다. 성안으로 태워 달라고 해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페스트(흑사병)인데 하나님의 명령으로 성안에 있는 세 사람을 죽이려고 간다는 것입니다. 꼭 세명만 죽이기로 약속하고 성안으로 태워주었는데 3일 만에 2,000명이 죽었습니다. 화가난 기사가 칼을 빼들고 골목마다 뒤지다가 빈민가 뒷골목에서 만나 죽이려고 했더니 자기는 아직 2명을  죽였고 아직 한명은 남았다는 것입니다. 2,000명은 왜 죽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 소문에 놀라서 죽었다고 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이 소문을 듣고 겁에 질려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문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똑같은 내용인데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홍해를 마르게 하신 소문.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출애굽시켜 홍해를 가르고 광야로 인도하셨다는 소문을 여리고 성 사람들이 들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여리고성 사람들은 마음이 녹았고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싸울려는 의지와 용기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여리고성에 살고 있던 기생 라합은 구원에 대한 희망이 생겼습니다. 정탐꾼을 영접하고 잘 대접하여 집안 전체가 구원 받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소문을 들었는데 어떤 사람은 간담이 녹았는데 어떤 사람은 구원의 기회로 삼아서 온 가족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이런 소문을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누가 병들었다. 누구의 사업은 안된다. 시험들었다. 위기가 왔다. 이런 소문을 신앙적 입장에서 듣고 옷깃을 여미고 기도하면 구원과 은혜, 축복과 보호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여리고 성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소문을 듣고 간담이 녹아내리고 불안, 초조, 근심, 걱정으로 날을 세울 때 삶의 방향을 돌려 구원과 은혜, 보호와 인도, 축복으로 전환하였고 기회가 왔을 때 약속을 받았고 붉은 줄을 걸어놓고 구원 받았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기브온 사람들도 소문을 들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이 소문을 듣고 가만히 앉아서 죽는 날만 기다린 것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지혜를 모아서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났습니다. 결혼하는 새댁이 시어머니가 괴팍스럽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생각은 늘 피하려고 하다가 걸려들면 얼어붙게 됩니다. 그러나 시어머니와 친해질려고, 좋아하려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시어머니의 마음을 열면 친정어머니보다 더 좋은 식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에게는 딸보다 더 좋은 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홍해를 마르게 하신 소문만이 아니라 여리고 성이 무너지고 아이성이 떨어진 소문을 들었습니다. 도망하려고, 숨으려고 했으면 살아날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화친하고 화목하려고 했고 마침내 화친을 얻어내서 살 수 있었습니다. 해어진 전대, 찢어져서 기운 가죽부대, 낡아서 기운 신, 낡은 옷, 곰팡이난 떡으로 이스라엘을 속이기는 하였지만 이스라엘과 조약을 맺고 생명을 얻었던 것입니다.

생명의 소리에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국내정세가 불안하거나 정부에 대하여 불만 세력이 생기면 간첩을 검거했다든가 서해 영공의 북한 비행기나 경비정이 출몰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하였습니다. 당시 사회에 실력있는 사람, 영향력 있는 사람, 배경있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많은 소문을 듣고 있습니다. 북한의 불안한 세습 이야기, 백두산의 화산 징후 이야기, 중국의 동북공정 이야기, 공직자들의 병역 기피 이야기, 정치인이나 법조인들의 뇌물 수수 이야기,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처럼 듣지 말고 불우한 환경에 있지만 라합처럼, 기브온 사람들처럼 들으면 결코 멸망하고 잘못되는 소식이 아니라 더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생명의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성도는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들어야 하고 더 열심내라, 부지런히 전도하라, 하나님을 향해 헌신하고 봉사하라는 소리로 듣고 순종하면 지금도 여리고가 무너지고 홍해가 갈라지는 것 같은 기적의 현장에 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