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면서 여러모로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가면서 살게 됩니다. 때로는 경제적으로도 돈을 빌려야 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이든 빚을 지게 되면 부담을 지고 살게 됩니다. 빚이 많아져서 쉽게 갚지 못하면 매사에 눌려서 정상적인 삶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자세에 따라서 빚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바울 사도는 빚진자의 심정으로 산다고 말합니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롬1:14).

빚 갚으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삽니다.

여러해 전에 은행에서 돈을 빌린 일이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나눠서 갚는 것인데 얼마나 힘든지 혼이 났습니다.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못 갔습니다. 친구가 딸을 시집보냈는데도 참석을 못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도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곱지 않습니다.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때 결심한 것이 ‘빚을 갚자.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빚을 갚자.’ 사도 바울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것입니다.
지미 카터가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함정에서 근무하였습니다. 함장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함장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해군사관학교에서 몇등했나?” “네 2등했습니다.”자신있게 큰소리로 대답했더니 함장이 험악한 표정을 하더니 물어뜯을 것처럼 다가와서 “왜 1등을 못했나” 조금만 더 최선을 다했더라면 1등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뒤부터 그는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더니 미국인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었습니다. 이것이 빚지고 사는 사람의 자세인 것입니다.

빚진 사람은 사명감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머리카락 하나 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갚아야 할 책임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는 복음만 전하면 로마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복음이 전해지면 가정이 행복하고 삶에 기쁨이 가득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로마에 있는 사람들이 불행한 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금세기 인류 최대의 질병은 암, 당뇨, 고혈압. 심장병이라고 합니다. 학자들은 앞으로 10여년이 지나면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여깁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도 15년이나 20년 정도면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질병의 약이나 치료법을 연구하는 이들은 질병이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연구를 게을리해서 살아야 할 사람이 죽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악하고 추악한 사탄이 세상을 지배하며 사람들마다 이기주의, 욕심, 더러운 정욕에 사로잡혀 망하게 하는 세상이지만 이렇게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빚지고 사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에 유지되는 것입니다. 사업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연구하는 사람, 정치하는 사람, 학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런 마음 가지고 살면 세상이 훨씬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생명의 빚을 졌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많이 배워 크게 출세하면 그 권세를 가지고 범죄하고 이웃을 아프게 합니다. 큰 도둑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 배우면 큰 도둑, 적게 배우면 좀도둑이라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다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생명의 빚을 졌기에 많이 배워 크게 출세하면 크게 은혜를 갚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빚을 갚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빚을 많이 지고도 갚을 생각이 없이 제 쓸것 다쓰고 빚갚으라고 하면 「내 배째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삶의 자세가 잘못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에게도 발전이 없고 남에게 유익을 줄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 빚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울처럼 갚으려는 강한 의지로 살았기에 빚은 짐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