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 시내산에서 계명을 받았습니다. 빽빽한 구름과 우레, 번개, 나팔소리가 매우 크게 울리는 가운데서 하나님이 계명을 주셨습니다.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출 19:18~19). 이것은 참으로 두려운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을 때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인가를 형상적으로 보여 준 사건인 것입니다.
율법의 선포자이신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계명을 주시는 것이 이렇게 두렵고 무서운 일이며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의 선포자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는 매우 평화로웠습니다. 하늘이 쾌청하였고 천둥이나 구름도 없었고 불도 없었고 하늘에는 별이 떠있었습니다. 천사가 찬양을 하였고 목자들이 마구간으로 달려가서 하나님의 아들을 만났습니다. 시내산의 선포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하나님이 율법을 주실 때 왜 두렴과 떨림으로 주셨을까?

그것은 심판의 무서운 장면을 보여 주시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범죄하지 말라는 경고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려운 장면이 이스라엘의 범죄를 막지 못하였고 이스라엘의 죄를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40일 동안 계명을 받는 동안 산 밑에서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음란하게 범죄하고 있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일 4:18)고 지적하였습니다. 요한의 지적처럼 우리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기 어려운 감격.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신, 구약 성경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것을 증명하고 설명하고 들어낸 내용들로 가득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너무나 잘 아십니다. 명령을 듣고 곧 잊어버릴 것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셔서 우리 안에 상주하시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셨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자라가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거룩하게 변화되는 과정이라고하여 성화(聖化)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받고 범죄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조심하는 것으로 일관되는 삶이 아니라 매우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에 감격해서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악을 피해 쫓겨 다니는 삶이 아니라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인 것입니다. 약하여넘어질 때마다 우리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일어설 수 밖에 없습니다. 좌절과 절망이 올 때 주의 사랑이  용기가 되고 소망이 되어 새 힘으로 일어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어떤 상황을 만나도 찬양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율법의 요구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충족되었습니다.

율법이 일차적으로 육적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복음적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새로운 뜻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율법이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 즉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행하여야 한다’는 요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그를 믿는자마다...’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화롭게 하는 영적인 기준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지나친 주장을 하며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신 계명을 은혜 시대에는 구속력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유가 지나쳐 방종하는 버르장머리없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율법에 얽매여서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지나쳐서 본분을 망각하고 방종하여 복음을 빙자하여 버르장머리 없는, 버릇없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크게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