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사도가 쓴 편지를 읽어 보면 미련하고 약하고 천한 사람들만 부르셔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신 것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고전1:26).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지만 택하셨고 그들을 통하여 지혜롭다고 자랑하는 사람이나 강하다고 뽐내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셨다면 지혜로운 사람, 유능한 사람, 인간적으로 준비되어 있다면 얼마나 유능하고 힘있는 일꾼이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미련함이나 연약함이 우리의 자랑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실까? 모세는 떨기나무 불꽃 중에서 부르셔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셨습니다. 기드온은 타작마당에서, 이사야는 성전에서 기도하다가, 베드로는 고기잡던 현장에서 부름 받았고 바울은 다메섹성으로 가는 길에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게으르고 나태하고 비관적인 사람이 소중한 일꾼으로 부름받거나 쓰인 적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이 용기와 소망을 주시면서 부르셨습니다. 모세만이 아니라 모두 다 그랬습니다. 심지어 기독교를 반대하고 박해하던 바울도 열심히 특별할 때, 외국까지 좇아가서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려고 할 때 하나님이 부르셨습니다. 성경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16:10)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부장만 되면, 사장만 되면 누구보다 훌륭하게 일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원으로 충성하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면 높은 자리, 귀한 자리에서도 충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동일합니다. 굉장한 직분이나 역할이 주어지면 크게 충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리입니다. 지극히 적은 것,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일이지만 최선을 다할 때, 큰 일이라고 여겨 마음을 쏟을 때 하나님은 귀하게 여기셔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셨던 것입니다.

이름을 아는 사람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일꾼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이름만 아시는 것이 아닙니다. 막연히 이름 정도나 알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알고 부르신 것입니다. 히스기야가 죽을 병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 통곡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주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사38:3).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고 하셨습니다. “모세야, 모세야,” 모세 뿐 아니라 아브라함, 사무엘, 사울, 모두 이름을 친히 부르셨습니다.

오랜 세월 교회에 나와서 믿음 생활 했는데 하나님이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마7:23).

히스기야가 수많은 일을 했지만 하나님이 기억하신 것은 그의 마음을 기울인 눈물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알고 계실까, 나에게 대하여 알고 계시는 것이 무엇일런지 깊이 생각해 보어야 합니다.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 때 신을 벗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거리가 필요했습니다. 법도와 예절을 지키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가까울수록 버릇이 없어지기 쉽습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사랑하시지만 무질서, 방종을 그냥 보고만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을 벗기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는 것이 하나님 앞에 버릇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더 높이는 것입니다.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전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