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번데기의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이 너무 안쓰러워 껍질을 제거해 주었더니 조금 퍼덕거리더니 죽어버렸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번데기의 껍질이 완전히 벗겨지고 나올 때까지의 훈련으로 날개가 견고해지는 것인데 그 훈련이 없었기에 험한 환경적응력이 떨어져 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원리는 폭넓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고난은 우리를 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훈련교사인 것입니다.

보호장막이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사는 기간 동안 전반기에는 별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특히 인구 증가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들어서서 장정만 60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출1:6~7). 요셉이 총리로 있는 동안, 요셉의 후광을 입고 안정된 삶을 사는 동안 이스라엘에 큰 발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라는 막강한 보호의 담장이 무너지고 스스로 자신들을 지켜야 할 위치에 놓이게 될 때 그들의 수효는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었고 그 힘이 애굽의 위협이 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12명의 제자, 70명의 전도대, 다락방에 모였던 120여 명, 승천할 때 500형제가 전부였습니다. 이때는 예수님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그들을 보호하실 때였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였습니다. 이때부터 교회는 기하급수적으로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3천 명, 5천 명씩 불어났고 교회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보호의 장막이 반드시 좋은 것만이 아닙니다. 어느 날 보호의 장막이 걷히고 거친 광야로 내몰려 모진 비바람 앞에 설 때 위대한 용사로 훈련되는 것입니다.

환경이 뒤집어 질 때도 있습니다.

처음 이스라엘 집안이 애굽으로 내려갈 때 그들은 국민적 환대를 받았습니다. 집단으로 거주할 지역도 배정받고 부족함이 없는 삶을 보장받은 것입니다. 그들이 뿌리를 깊이 내리고 살 줄 알았으나 전혀 아니었습니다. 요셉을 모르는 새 왕이 애굽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출1:8). 요셉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출5:2). 애굽을 살려낸 요셉의 은혜를 잊어버렸습니다. 이것이 사탄의 전술이요 전략입니다. 처음에는 매우 달콤한 것을 약속합니다. 단 맛에 길들여지면 반드시 날개를 꺾고 환경을 뒤집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때부터 하나님의 일꾼으로 훈련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배은망덕이니 선을 베풀어야 소용이 없다느니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히6:10). 불평과 원망은 마귀가 가장 좋아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간교합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헤롯왕은 동방의 박사들을 만났습니다.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마2:7~8). 그러나 그는 무서운 살육의 칼을 갈고 있었습니다.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헤롯은 심히 노했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그는 대학살의 춤을 추기 시작하였습니다. 삶이 곤고하면 신앙생활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달랐습니다. 박해가 클수록 그들의 증가는 더 커졌습니다. 이번에는 히브리인 산파들을 시켜 사내아이를 죽이게 했지만 강한 노동을 통한 히브리 여인들의 건강은 순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사내아이는 강에 던져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실상 모세는 바로 궁에서 가장 안전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애굽이 편안하고 쉽고 즐겁고 한없이 좋았다면 아직도 그들은 애굽에서 주변인으로 살았을 것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난이라는 훈련 교사를 통해 역사의 주변인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었고 약속의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