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 입구에 연보궤가 놓여있었습니다.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 곳에 돈을 넣으면 성전 수리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쓰였습니다. 어떤 부자가 자랑스럽게 많은 돈을 넣는 것을 제자들이 보았습니다. 바로 뒤에 가난한 과부가 동전 2개를 넣는 것을 보고 실망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눅 21:3~4). 천로역정에 재미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먼길 떠나는 기독도에게 무기창고를 보여주면서 원하는 것을 가져가라고 하였습니다. 그 창고에는 홍해를 가른 모세의 지팡이, 삼손이 사용한 나귀턱뼈, 다윗이 물매, 시스라를 죽인 장막 말뚝, 삼갈의 소모는 막대기. 이것들은 하나같이 보잘 것 없는 것들인데 하나님이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하시면서 은혜와 축복을 주신 것들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오래 기억하십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 만나기 전에 일곱 귀신에 사로 잡혀 창기처럼 살았던 사람이 예수님 때문에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생명처럼 귀중한 보물인 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부어드렸습니다. 특히 주님의 장례를 위한 헌신으로 소중히 여기셨던 것입니다. 북유럽에 성탄동화입니다. 마을에 높은 종참의 종은 사람이 울리게 하지 않고 천사가 해마다 성탄 때 하나님이 감동하시면 천사가 종을 울리게 합니다. 왕이 찬란한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을 드렸습니다. 부자들이 많은 보물을 드리고 마을 사람들이 귀한 예물을 드렸는데 종은 조용했습니다. 한 거지 소년이 방금 얻은 빨간 사과를 하나님께 드렸더니 종탑에서 아름다운 메로디가 흘러 나왔습니다. 배가 고팠던 소년이 구걸하였는데 마침 앞집에서 먹을 것이 없어 빨간사과를 주었는데 아끼느라고 먹지 않았던 것을 하나님께 드렸더니 그 소년의 마음을 하나님이 기억하신 것입니다. 마리아의 옥합처럼, 거지 소년의 사과처럼 하나님의 코허리가 찡하게 했던 것을 기억하십니다.

내 것이라는 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옥합은 질그릇으로 만들었습니다. 뚜껑이 없고 밀봉되어 있습니다. 속에 들어있던 향유가 은은히 스며 나와 소지한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하고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물건입니다. 값이 300데나리온이나 하는 값진 물건입니다. 깨뜨리면 값이 전혀 없습니다. 그것을 예수님을 위해 깨뜨렸습니다. 가룟 유다가 화를 내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더 값있게 쓸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기억하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마리아의 헌신을 오랫동안 기억하신 것은 주님께 드려지는 순간 내 것이라는 의식을 완전히 포기 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옥합은 없어졌습니다. 깨졌으니 가치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억하셨습니다. 가난한 과부의 연보도 이 의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오랫동안 기억되었던 것입니다.

기회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일에는 기회가 있습니다. 기회를 잃어버리면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상을 거절하고 받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과거에 억눌려 있을 때는 도움이 필요했으나 지금을 상을 받지 않아도, 누구의 도움 없이도 글을 쓸 수 있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는데 노벨상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주님께 드리는 감사도 기회가 있습니다. 그 기회가 반드시 건강하고 부요하고 풍성할 때와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인들에게 기부문화(donation)가 있습니다. 유명한 오페라가 카네기 홀에서 연주를 하면 A석은 1천불, 2천불 정도로 비쌉니다. 일반석도 200불, 300불 정도 합니다. 그런데 공연 사무실에 가서 기부(donation)하겠다고 하면 1불이나 10불만 해도 그냥 입장하게 합니다. 바로 기부 증서를 해주면 그것으로 입장합니다. 이런 기부문화를 통해 국가가 부강해지고 예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강해지고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가 잡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