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은 사람의 기준으로 전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저만하면 하나님 앞에 멋지고 귀하게 쓰임 받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고 이런 사람은 거들떠도 보지 않으시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 붙들림 받아 소중하고 귀하게 쓰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울 대조동 공동묘지 옆 천막에 다섯 명이 모여 예배드리며 시작된 교회를 누가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로 보았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들어 쓰셨더니 세계 제일의 교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헐었거나 무지러져서 못쓰게 되어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무지렁이 같은 것을 하나님이 붙잡으셔서 위대하게 쓰신 것입니다. 모세가 가지고 다녔던 지팡이가 그랬고 삼손의 손에 들려졌던 나귀 턱뼈가 그랬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은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의 죄로 인하여 온 지경이 징계를 받을 때 사르밧의 무지렁이, 이름없는 가난한 과부가 하나님께 붙잡혀 위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무지렁이를 통해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힘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을 통해 일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돈 지방, 사르밧에 이름 없는 한 과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재산이나 권력도 없고 어린 아들과 마지막 남은 가루로 빵을 만들어 먹고 죽겠다고 생각했던 무지렁이, 3년 반이나 가뭄이 계속되고 인심도 각박하여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형편이었을 때 하나님의 종 엘리야를 통하여 하나님은 찾아오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무지렁이를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재산이 있고 실력이 있고 줄이 든든했다면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를 거들떠보기나 했겠습니까?
어쩌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상적으로 좀 더 유능하고 실력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면 복음전파에 실패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밖에는 다른 길이 없었고 매달려 기도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던 무지렁이였기에 하나님이 찾아오셨고 승리자가 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고전 1:26).
하나님은 철저한 복종과 희생을 요구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이 무자비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르밧 과부에게 남은 것은 가루 한 움큼 그것으로 반죽하면 떡 한 덩어리, 그것을 익히려면 기름 몇 방울, 두 개를 만들거나 내일을 위하여 남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것을 달라고 하십니다. 아합의 궁에는 범죄자들이 먹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고관들은 아직도 풍성합니다. 그들을 다 버려둔 채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과부의 것을 무자비하게 털어가시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역사에 참여하여 축복의 핵심이 될 사람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이 돼야 합니다. 1930년대 초 미국에 경제공황이 밀려왔습니다. 6개 시중은행 중 하나가 도산했습니다. 22개 기업 중에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40개 대학 중에 하나가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는 하나도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흥하였습니다. 위기와 환난, 역경은 신앙인들에게 놀라운 기회였습니다. 철저하게 복종하고 희생하는 모습이 무지렁이 같아도 승리자입니다.
선포된 말씀을 그대로 시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사르밧 과부의 마지막 음식이 꼭 필요하셨겠습니까? 성전을 건축하거나 하나님의 엄청난 일을 할 때 아이들의 코 묻은 돼지 저금통을 털게 하시고 할머니가 속옷 속에 감추어 둔 때 묻은 돈을 꺼내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안쓰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은 것에 마음 빼앗기는 것을 원치 않으시고 다 털게 하시고 순종할 때 축복하셨습니다. 사르밧 과부의 마지막 떡의 의미는 그것이었습니다. 죽는 것은 어차피 피할 길이 없습니다. 떡 한 개 더 먹고 죽는 것이나 덜 먹고 죽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그 마지막 떡을 축복의 매개체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무지렁이가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자의식이나 이론이 발동하면 결코 순종할 수 없습니다. 바보처럼 항의 한 마디 없이 그냥 순종하는 것입니다.
무지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