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을 논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인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인물이 있습니다. 도산 안창호(1878~1938) 같은 사람은 인물 중에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평안남도 강서 출신으로 한학을 배우다가 상경하여 언더우드가 세운 중학교를 2년 다녔습니다. 도산 선생은 이력서에 특기를 기록할 때 배의 노를 잘 젓는다는 것과 청소를 잘한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그의 청소는 정평이 나있습니다.

한번은 미국인 집에서 청소를 하는데 시간당 품삯을 정해 놓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워낙 청소를 잘합니다. 특히 손닿지 않는 부분까지 구석구석 성실하게 잘했습니다. 집주인이 감동하여 품삯을 더 주었더니 처음에 약속한 것 이상은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고 정한 액수만 받아가지고 나왔습니다. 미국인이 선생의 등 뒤에 대고 하는 말이 '「당신은 청소부가 아니라 신사(gentleman)입니다 ' 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나는 청소부의 일을 해서 먹고 살 자신이 있다. 질서와 청소는 문명인의 자격이다. 「남의 일을 자기 일하듯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은 한순간은 잘하나 계속 잘하지 못합니다. 계속 잘하는 사람, 끝까지 잘하는 사람이 귀하고 존경받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훌륭한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재주가 뛰어나거나 학식이 많고 좋은 환경과 배경이 좋으면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깨끗한 인품과 선량한 양심,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고 그 성공이 오래 지속되는 것입니다. 똑똑한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하여 회사를 설립하여 대단한 성공을 거둔 일이 있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뻗어나가 장래가 유망한 기업이 되었나 보다 했더니 사업이 실패하고 여러 사람이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끝까지 잘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죽으매 그의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대상 29:28)

날이 가물고 조용하면 사상누각도 멋져 보입니다. 그러나 탁류가 밀려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세상에 비 오지 않는다고, 탁류가 밀려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습니까?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열심이란 말은 영어에 enthusiasm, 헬라어에서 엔데오, 즉 '하나님 안에서' 라는 말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에게 열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바울 사도의 「'그리스도 안에'」라는 의미와 동일한 뜻입니다. 바울 사도는 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었습니다. 다른 사도보다 배나 더 많이 일하고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이유는 주님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서 보면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부었더니 3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거액을 낭비했다고 역정을 내면서 비판하였습니다. 밖에서, 예수 그리스도 밖에서 보고 판단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에서 보면 아름답습니다. 소중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안에 있었던 제자였습니다. 비록 실패도 하고 욕도 먹고 주님께 걱정도 끼쳐드렸지만 열정적으로, 뜨거울 정도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오순절 성령님이 임하실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기적을 체험하였습니다. 열심은 많은 부족을 가릴 수 있고 모자람을 채울 수 있습니다.

자기를 부정하고 희생하는 사람입니다.

작은 무우씨를 심으면 4.5kg이나 되는 큰 무우가 자랍니다. 사람들은 작은 무우 씨에는 관심이 없고 커다란 무우나 보고 평가합니다. 그 큰 무우는 작은 씨앗이 심겨지지 않으면 결코 거둘 수 없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커다란 무우의 가치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주지만 땅에 떨어져 썩어지는 씨앗의 가치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진정한 신사(gentleman)는 썩어지는 씨앗에 관심이 있습니다. 자기를 부정하고 희생할 줄 압니다. 이런 사람 때문에 사회가 아름답고 교회가 소중해지며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