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성의 기생 라합

성문 곁에서 주막을 하고 있던 여인, 기생이란 표현이 몸을 파는 창기라고 합니다. 신분도, 가문도, 직업도, 영향력도 모두 일천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정탐꾼 두 사람을 숨겨 주면서 성경에 그 이름이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붕에 널어놓은 삼대 속에 숨겼다가 피신시켜 준 것으로 집안이 모두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이스라엘 왕의 족보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되었습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마 1:5) 다윗왕의 고조모가 된 것입니다. 손익을 따지지 않고 하나님 편에 섰던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큰일을 하셨습니다. 하나님 편에 섰으면 다른 것은 다 덮어두고 크게 환영해야 합니다.

행동하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수 2:11). 그녀는 놀라운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을 인도하실 뿐 아니라 원수들을 굴복시키신 하나님. 불원한 장래에 이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실 것도 확실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는 데 머물지 않고 행동하는 신앙인이었습니다.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대접하여 다른 길로 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약 2:25). 기독교 신앙은 추상적인 논리가 아닙니다. 믿는 대로 행할 때 힘이 생기고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믿음이 작은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고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행동하는 신앙인이 환영받는 것입니다.

붉은 줄의 표시가 있어야 합니다

정탐꾼들이 떠나면서 라합과 약속을 했습니다. 당신이 우리 편이라는 표시로 창문에 붉은 줄을 매라고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붉은 줄은 많은 뜻이 있는 것입니다. 라합의 신앙입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편에 섰습니다 라고 하는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우리는 구원받는다는 희망과 승리의 표시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떠나기 전날 밤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린 양을 잡고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습니다. 그 밤에 그 표시가 있는 집은 모두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이나 라합의 가정은 창칼이나 군대, 많은 재물이나 명예로 구원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표시가 없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구원의 표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확실한 사람은 가장 크게 환영받을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