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잘하고 못하는 것이 그 사람의 완전한 실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못하는 사람이 내일 잘할 수 있고 오늘 잘하던 사람이 내일 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고 얼마나 잘할 수 있겠느냐에 초점 맞추고 보아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먼 미래를 보고 기대하며 양육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 세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요 21:15-17)고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명령하셨습니다. 세 번이나 반복했다는 것은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베드로에게 맡기셨다는 뜻입니다. 베드로가 처음부터 이처럼 중요한 것을 맡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단계들을 거치면서 장성한 분량의 믿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남에게 끌려가는 단계가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처음 예수님을 만난 것은 그의 형제 안드레의 손에 이끌려서 만났습니다. 우리 중에서도 부모에게, 친구에게, 이웃에게 이끌려서 교회에 나오게 되고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경이나 분위기 때문에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여건이 불리해지면 얼마든지 신앙을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성장되지 않고 중심이 변화되지 못한 사람들만 늘어나면 교회와 기독교는 부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맛 잃은 소금처럼 버림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단계가 있었습니다.

형식적인 신앙에서 자신이 체험하고 변화되는 신앙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눅 5:5). 이제까지 경험이나 격식에 매달려 살던 그가 자기를 꺾고 진리에 순종하면서 위대한 진리를 직접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화가가 교회의 청탁으로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벽에다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림의 윤곽이 잡혀갈 때 집시 소녀가 지나가다가 “이 사람은 얼마나 나쁜 짓을 했기에 이렇게 끔찍하게 죽었나요?”하고 물었습니다. “아니다. 이 사람은 착한 사람인데 모든 사람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고 했더니 “그러면 아저씨의 죄 때문에 죽었다는 뜻인가요?”라고 되물었습니다. 화가는 마음이 찔려 손을 멈추고 참회하고 변화되어 「인류를 위해 죽은 예수」가 아니라 「나 위해 죽으신 예수」를 그렸습니다. 젊은 귀족 진젠돌프(Nicolaus Ludwig Zinzendorf. 1700-1760) 백작이 젊음을 바쳐서 헌신하게 된 동기를 제공한 그림으로도 유명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총의 단계입니다.

베드로만큼 체험을 많이 한 사람이 흔치 않습니다. 예수님의 사역현장에 베드로가 있었습니다. 죽어도 변심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세 번씩 부인하고 낙심하여 옛 직업으로 돌아갔던 사람이 베드로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크신 은총을 베푸시고 찾아와서 치료하고 회복시켜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는 이 은혜로 몸 바쳐 헌신하였고 죽도록 충성하였습니다. 사나 죽으나 주의 것입니다 라는 고백은 이때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