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 의식이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보지 못하고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눅24:19)로 보았습니다. 신앙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야, 하나님으로 보지 못하면 중도에 탈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룟유다가 그랬고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그랬습니다. 교회에 몇 년 다녔는가, 봉사를 얼마나 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메시야로 말미암아 구원받았느냐 이 부분이 확실하고 명확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로 보았습니다.

 개인이나 한 국가의 차원을 넘어서서 인류와 전 역사를 주관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시는 것이 주님의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욕구, 우리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고 낙심할 수없는 것입니다. 고향으로 내려가던 두 사람(제자)은 주님을 자신들의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 욕구가 얼마나 공익성이 있느냐 하는 것을 떠나서 주님께 대한 기대가 잘못되었기에 늘 쓰러지고 넘어지는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지도자들이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교회가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교회가 복음 전할 때 그들은 다 떠났습니다. 복음이 자기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본 것입니다. 두 제자들도 똑같은 이유로 낙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속은 물론 부활도 받아 드리지 못했습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갈 것이 아니냐”(눅24:25~26). 예수그리스도의 대속도 믿지 못하였기에 부활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사망권세에 무릎 꿇어야 할 인생에게 가장 큰 기쁜, 가장 큰 소망입니다. 인류의 운명, 인류의 전 역사를 송두리 채 바꿔버리는 가장 위대한 역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문화, 정치, 예술, 경제, 학문, 삶의 틀을 바꾸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 서서도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은 고향으로 낙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Nationalism, 그냥 간단하게 민족주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함정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지만 알아 볼 수 없었습니다. 말씀을 전해 주었지만 듣고 깨닫는 것이 둔해서 알 수 없었습니다. 그 크신 사랑을 깨달을 수 없었고 귀로 들으면서도 생명의 말씀으로 듣지 못했습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인지 할 수 없도록 눈, 귀, 감각을 마비시킨 것이 내셔널리즘이었던 것입니다.

 떡을 떼어서 나눠 줄 때야 눈이 밝아졌고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려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길로 돌아서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왔고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이 지나치게 자기 편이주의로 흐르고 있습니다. 섬기는 하나님이 사람마다 다 다른 것입니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을 바로 찾아 만나야 바르게 믿을 수 있습니다.